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던 김택연의 뒤를 이을 유망주가 등장하는 것일까. '3라운드' 유망주 홍민규가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16일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OZ602)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5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 위주의 1차 캠프를 진행했다. 선수단은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구춘 대회' 포함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호주 전지훈련 기간 내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제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차례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1차 스프링캠프를 총평했다.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꼽은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홍민규와 야수 추재현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가 우수 선수로 꼽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홍민규다.
홍민규는 고교 통산 24경기에 등판해 98이닝을 소화, 9승 2패 평균자책점 2.39의 성적을 남긴 뒤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두산은 홍민규에 대해 "안정적인 메커니즘과 투구동작을 갖춘 투수로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안정적이다. 하드웨어를 보강한다면 기량 향상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1라운더' 박준순과 함께 유이하게 1군 캠프에 참가했다.
홍민규는 지난달 28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진행된 첫 불펜 피칭에서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총 40구를 뿌렸고, 이를 바탕으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신인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 앞에서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자체가 긴장됐을 텐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오버워크하지 않고 오늘의 당찬 투구를 캠프 내내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정배 코치는 "처음임에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흥미롭게 봐도 좋을 것 같다"며 "마무리캠프에서 신인임에도 좋은 공을 뿌렸기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는데, 오늘도 자신의 공을 잘 던지는 느낌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홍민규는 청백전 2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고, 내친김에 1차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 신인투수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돼 MVP까지 꼽힌 홍민규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더욱 성장해서 정규시즌 MVP가 되어 두산베어스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야수 쪽에서는 '이적생' 추재현이 MVP의 기쁨을 맛봤다. 추재현은 청백전 3경기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추재현은 “스윙이 뒤에서 나오던 걸 감독님께서 교정해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역할에 상관없이 소금처럼 1군에서 보탬이 되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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