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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전부 계획된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322경기에 출전해 73골을 터뜨린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로이 킨을 저격했다. 킨이 토트넘 홋스퍼 제임스 매디슨에 대해 한 발언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7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PL 25라운드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매디슨은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했다. 하지만 킨은 매디슨의 영향력에 대해 영국 '스카이 벳'의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을 통해 "우리는 매디슨이 탬워스에서 뛰는 것을 봤다. 결국 교체됐잖아! 탬워스는 논리그 팀(아마추어팀)이다"며 "사람들은 '매디슨이 해결사다’라고 말하지만, 그가 언제 제대로 보여줬는가?"라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레스터 시티에서 강등당했고, 토트넘에서도 강등될 것처럼 보인다. 매디슨이 나쁜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돌아와서 토트넘을 톱6로 올려놓을 거로 생각한다면, 그건 완전한 망상이다"며 "매디슨은 재능 있는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 드레싱룸에서 누군가가 ‘매디슨이 돌아왔다, 이제 우린 괜찮아!’라고 생각할 것 같은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디슨은 전반 13분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골을 터뜨린 뒤 매디슨은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했다. 이어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 제스처를 취했다. 영국 '미러'는 "매디슨은 이 세리머니가 킨을 겨냥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외부의 잡음'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매디슨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득점을 노리는 미드필더였다. 토트넘이 저를 영입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고, 골을 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주에 외부에서 여러 말들이 들려왔다. 사람들은 저에 대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저 자신이 가장 비판적인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우리가 우리만의 ‘버블’ 속에서 집중하길 원하시지만, 소셜미디어(SNS)가 있는 시대에 그런 걸 피하기란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시즌 내내 경기를 뛰어온 선수들에게 정말 힘든 몇 달이었다"며 "매번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에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지만, 부상에서 돌아와서 그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기쁘다. 이제 중요한 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고, 동료들이 어려운 시기에 보여준 리더십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그본라허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킨의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킨의 발언은 근거 없는 것이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꽤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냐고? 물론 그렇지만, 이런 발언은 전혀 필요 없었다"며 "나는 애스턴 빌라에서 킨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의 성격을 알고, 어떤 사람인지도 안다. 솔직히 말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매디슨은 좋은 선수이고,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그는 경기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하며 이런 비평가들에게 한 방 먹였다. 이런 식의 발언은 킨다운 행동이었다"며 "그 발언을 하는 방식이 마치 미리 계획된 것처럼 보였다. '이런 말을 하면 SNS에서 화제가 되겠지'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 전혀 필요 없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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