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는 17일 선수들의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원태인을 비롯해 데니 레예스,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가 공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원태인은 시원시원하게 공을 뿌렸다. 원태인은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공을 던졌고, 호흡을 맞춘 포수 이병헌은 "이거 좋은 공이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피칭을 마친 뒤 원태인은 "(포수를) 앉히고 하는 첫 피칭이었다. 제가 추구하고 있는 밸런스가 50%도 안 나와서 아쉽게 생각한다. 남은 한 달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일 긍정적인 게 하나 있다. 몸이 아프지 않다. 그게 가장 기분 좋다. 몸만 아프지 않다면 언제든 시즌 때까지는 다시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그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원태인은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팀을 넘어 리그 에이스로 활약했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등극했다.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16승) 이후 처음 나온 삼성 다승왕이다. 토종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3년 배영수(14승)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에이스'답게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원태인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을 기록,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원태인의 질주는 계속됐다.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짠물투를 선보였다. 계속된 비로 투구 수 66개만 소화하고 강판되어 아쉬움을 샀다.
승승장구하던 도중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4차전에 등판한 그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⅓이닝 6실점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검사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이 나왔다. 삼성은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이 있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태인은 한국시리즈는 물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출전 역시 불발됐다.
겨우내 원태인은 재활군에 합류,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만족할 만큼 컨디션이 올라와 1군 캠프에 합류했고, 오랜만에 공을 뿌린 것.
이번 시즌 원태인의 목표는 '우승'이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받은 뒤 "올해 마무리가 아쉬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사장님이 욕심이 생기셔서 '우승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전력 보강이 잘 된 것 같다"라면서 "내년에는 우승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우승의 맛을 본 팀이 우승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고 하지만, 그 문턱 앞에서 실패를 맛본 팀도 그에 못지않게 욕심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국가대표를 제외하면 중학교 시절 이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아버지, 형과 함께했던 중학교 3학년 때가 마지막 우승이다. 홀로서기를 한 뒤에는 우승이 없기에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몸만 건강하다면 원태인의 피칭 퀄리티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건강하게 돌아올 원태인의 피칭이 벌써 기다려진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