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좌완이 145km인데, 얘기할 게 없지.”
롯데 자이언츠 특급신인 김태현(20)이 올해 무조건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 김태형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퍼시픽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좌완 김태현은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김태현은 고3 시절에만 19경기서 61.1이닝 동안 6승2패 평균자책점 1.33, WHIP 0.77, 탈삼진 100개를 기록했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쉽게 뿌리고, 심지어 회전수가 좋아 구위는 더 좋은 좌완이다. 이런 투수를 마다할 프런트, 감독은 한 명도 없다.
커브와 스플리터의 조합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나 정우주(한화 이글스)와 같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았다면 전체 1~2순위로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태형 감독은 김태현도 그렇고, 정현우, 정우주,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KIA 타이거즈 김태형 등 올해 신인 상위 탑5 투수들을 전체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내심 자신과 이름이 같은 김태형의 지명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 김태형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구단이 좌완투수의 필요성을 갖고 있었고, 김태현을 지명하자 그것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태현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단, 1군에서 치른 실전은 거의 나서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했다. 잔부상이 있어서 절대 무리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단, 김태형 감독은 김태현을 미야자키 연습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고 했다.
김태현이 현재 1군에 자리를 완전히 잡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일단 불펜으로 기용해보고 상황에 따라 기용법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에도 싹이 보이는 신예들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올 겨울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철원이 신인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정철원이 잘 하기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의 안목, 과감한 결단이 결합한 결과물이었다. 어쨌든 롯데에 지켜볼만한 물건이 나온 듯하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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