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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상암동 김건호 기자] "선수 때는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안 됐지만, 감독으로서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올 시즌 K리그2에 새로운 팀이 합류한다. 바로 화성 FC다. 화성은 지난해 프로 전환에 성공,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한다. 이로써 K리그2 14개 구단이 K리그1 승격을 경쟁한다.
화성은 초대 감독으로 차두리 감독을 선임했다. 차두리 감독 역시 지도자 생활 첫 프로팀 감독을 맡게 됐다. 차두리 감독은 현역 은퇴 후 한국 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경험했고 FC서울 U-18팀인 오산고 지휘봉을 잡고 한국 축구의 미래들을 키우기도 했다. 차두리 감독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화성을 이끌 계획이다.
19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차두리 감독은 첫발을 내딛는 것에 대해 "감독은 특별한 자리고 책임감 있는 자리다. 설레는 마음도 있다. 적당한 긴장감도 있다"며 "항상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했던 축구가 과연 프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실현될지 궁흠하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두리 감독의 아버지는 '전설' 차범근이다. 차범근은 선수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길을 걸었는데,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1998 프랑스 월드컵도 경험했고 수원 삼성 블루윙즈 지휘봉을 잡고 K리그 우승 2회 등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차두리 감독은 "제가 축구 쪽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는 항상 비교될 것이다. 그 이름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항상 저한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하지만 감독도 제가 택한 일이고 선수도 제가 택한 일이다. 아버지가 수원에서 우승도 하고 대표팀에서 월드컵도 경험했기 때문에 저의 목표다. 도전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때는 아버지만큼의 선수는 안 됐지만, 혹시 아는가? 감독 때 잘 준비하면 감독으로서는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도전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두리 감독은 오산고를 이끈 경험이 있다. 유스팀을 지도하는 것과 프로팀을 지도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 "많이 다르다. 학생들은 꿈도 키워줘야 한다.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중요했다"며 "프로는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도 많고 아직 배우고 있는 단계의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잘 섞어야 할 것 같다.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생 구단이다. 큰 목표는 잡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하는 것을 약속했다. 사령탑은 "올 시즌 성적은 내부적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세우지 않았고 세우지도 않을 것이다. 매 경기가 우리에게 큰 선물이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큰 선물이고 기회다"며 "우리의 목표는 화성 팬들 그리고 축구 팬들이 화성 경기를 보고 재밌다는 생각을 갖고 '또 경기장에 가서 보고 싶다', '저게 화성 축구구나 재밌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한편, 화성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창단 첫 공식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상암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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