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내 공을 던지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특급신인 김태현(20)이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생애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포심 140km대 중반을 찍는 스피드, 좋은 디셉션, 특이한 와인드업 자세 등 볼거리가 풍성했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김태현에 대해 구위 좋고, 자신만의 노하우가 확실한 투수라고 극찬했다. 롯데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투수가 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좌완이 145km인데 말 할 게 없다”라고 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부터 투입되고, 정규시즌 1군 무대도 밟을 예정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뽑힌 좌완투수.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같이 나오지 않았다면 지명 순번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2순위 정우주(한화 이글스), 5순위 김태형(KIA 타이거즈)까지 탑5가 올해 전부 1군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김태현에게 또 하나 보기 좋은 건 자신을 믿는 당당함과 패기다. 그는 19일 일정을 마치고 프로에서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 “작년에 가장 잘 쳤던 김도영 형(22, KIA 타이거즈)이랑 최정 선배님(38, SSG 랜더스)이다. 그냥 제일 잘 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현은 “결과는 내는 게 아니다. 나오는 것이다. 그냥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타석에 타자가 있다면 “그러면 더 괜찮아진다”라고 했다. 김도영이든 최정이든 이름값에 눌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그게 프로다. 프로는 나이, 연차 다 떼고 맞붙는 무대다. 김태현이 9개 구단 형들에게 당할 수도 있고, 9개 구단 선수들을 괴롭힐 수도 있다. 프로에 데뷔한 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고 다음 게임을 준비하는 냉정한 마인드도 중요하다. 김태현이라면 그럴 수 있을 듯하다.
롯데는 3월8일 부산에서 열릴 시범경기 개막전서 KIA를 상대한다. 이때 김태현과 김도영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최정의 SSG와는 시범경기서 만나지 않는다. SSG와의 정규시즌 시즌 첫 3연전은 3월25~27일 인천에 잡혔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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