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영광이다. 제가 따라 하겠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의 세리머니에 화답했다.
KIA 선수단은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어 20일 2차 스프링캠프가 펼쳐지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잠시 한국으로 입국한 김도영을 만날 수 있었다. 김도영은 "좋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많이 해서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에서 부상 선수가 안 나온 게 제일 좋았다"고 1차 캠프 소감을 남겼다.
최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특히 김길리가 자연스럽게 화제로 올랐다. 김길리는 혼성 2000m와 여자 1500m에서 각각 금빛 질주를 펼쳤다. 여자 1000m와 500m에서는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무엇보다 여자 1500m 우승 후 금메달을 받은 뒤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만 활짝 펴는 '김도영' 세리머니를 펼쳤다. 김길리는 KIA의 우승 기운을 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차 때문에 직접 경기를 볼 순 없었지만, 주변에서 김길리의 세리머니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다. 김도영은 "김길리가 스포츠계에서 훌륭한 선수인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더 놀랐다"라며 "KIA 팬이셔서 더 영광이고 되게 신기했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2026년 두 선수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김길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노리고 있고, 김도영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전망이다.
김도영은 "저도 내년에 아시안게임이 있다. 올림픽에서 긴장만 하지 않고 그냥 하던 대로만 하시면 충분히 금메달을 따실 거라고 본다. 다시 왕좌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저희 KIA의 좋은 기운 받아서 내년도 좋은 성적 내시길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김길리가 올림픽에서도 '김도영 세리머니'를 해도 되냐는 질문에 "영광이죠. 제가 따라 해야죠"라며 웃었다.
김길리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김도영 샤라웃'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KIA 팬들이 어디에나 있다. 야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2025년 김도영의 목표는 간단하지만 매우 어렵다. 지난해보다 더욱 나은 성적을 만드는 것. 김도영은 38홈런 40도루를 기록,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MVP를 비롯해 온갖 시상식을 휩쓸었다.
부담이 될 법한 상황. 그러나 김도영은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작년보다도 나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을 하지만, 저는 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를 했다. 최소한 작년 비슷하게는 해야 중간은 갈 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즌 한번 보시면 알 수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인천공항=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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