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난해 말 카뱅 모임통장 잔액 8조4000억원·고객 1130만명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모임통장을 내놓고 있다. 모임통장은 저금리로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고객을 유입하는 락인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조4000억원, 고객은 1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은 카카오톡과 연계돼 가입과 초대가 쉽고 계좌가 없어도 잔액 확인,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모임통장을 통해 회비조회, 회비관리, 멤버관리를 할 수 있다.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를 활용하면 잔액에 이자도 붙는다.
토스뱅크는 작년 2월 모임통장을 내놓으면서 업계 최초로 ‘공동모임장’을 도입했다.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출금과 이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모임통장에 모임금고를 개설해 여유자금도 보관할 수 있다. 모임금고는 한도 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고 매일 이자를 준다.
케이뱅크의 모임통장은 여러 사람이 모일수록 더 큰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가 탑재됐다. 모임 구성원들과 다른 조건 없이 목표 금액을 모으기만 하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새 모델인 차은우를 앞세워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SOL모임통장은 모임장이 회비 관리를 위해 계좌신규 또는 기존 계좌 전환을 통해 만들 수 있다. 신한은행의 계좌나 앱이 없어도 모임을 구성하고 모임원 초대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역시 모임의 여유 자금에 이자를 제공하는 ‘모임적금’도 출시했다. SOL모임적금은 최대 12개월 동안 월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계좌별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며, 최대 연 2%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하나·우리은행도 모임통장을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KB모임금고’를 내놓았다. 최고금리는 연 2%다.
저축은행도 상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모임통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축이 완료되면 67개 저축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모임통장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모임통장이 이자비용이 거의 나가지 않는 저원가성 예금이기 때문이다. 기본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해 예적금보다 낮은 금리로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를 맞아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자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도 크다. 모임통장은 하나의 계좌로 1명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고객이 참여하는 만큼 다수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가 수월하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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