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박세웅-유강남이 잘해야 한다.”
18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취재했다. 객관적 전력상 올해도 롯데가 5강에 들 것이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많지 않다. KBO리그 최고의 명장 김태형 감독과 2년째 함께 하지만,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한다.
김태형 감독도 초현실주의자답게 희망고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가 올해 잘하려면, 5강에 가려면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주전포수 유강남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4~5선발이 최대 약점이다. 이 약점을 김진욱, 박진, 박준우 등이 메우려고 준비 중이지만, 결국 3선발 박세웅이 더 위압적인 모습으로 팀 승리를 많이 이끌면서 선발진 전체의 힘을 올려줘야 한다고 봤다.
박세웅은 지난해 30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173⅓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3위, 토종 최다이닝 1위를 차지했다.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좋았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에이스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패스트볼이 있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가 있다. 변화구들의 구종가치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경쟁력만으로도 충분히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맹활약할 수 있지만, 압도하는 맛이 부족하다.
결국 내부에선 박세웅이 자신의 구위와 경쟁력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 시즌 도중 마운드에 올라 호통을 쳤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쉽게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어렵게 도망가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니 답답했던 것이다.
조원우 수석코치도 이 팀에서 과거에 감독을 했고, 외부에서 지난해 롯데를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조원우 수석코치도,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이 올해는 작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태형 감독은 긴 말하지 않고 “세웅이 올해 잘할 거야”라고 했다.
그리고 박세웅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할 유강남이 역시 잘 해야 한다. 백업 정보근과 신예 손성빈은 아직 주축포수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의 진단이다. 정보근은 성장이 조금 더딘 측면도 있고, 손성빈은 손목 수술 후 2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김용희 2군 감독은 손성빈을 빨리 1군에 보내려다 다시 다치면 더욱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결국 유강남이 투수들과 야수들을 잘 리드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이 포수출신이라서가 아니라, 롯데처럼 확 튀어 올라가야 할 팀은 경험 있는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강남은 지난해 좌측 무릎 내측 반월판 수술을 받고 개막전을 목표로 재활 중이다. 타이난에서 모든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서는 마스크도 쓸 예정이다.
특히 유강남은 프레이밍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타격에서도 15홈런, 7~80타점 안팎을 해내야 할 책임감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과 유강남이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작년보다 팀에 10승 이상 더 안겨주면 롯데의 순위가 확 바뀔 수 있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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