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왼손 투수 오원석이 연습경기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11로 패했다. 전날(20일) 펼쳐진 멜버른과의 경기는 19-3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 경기는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 강민성이 3안타 1홈런 2타점을 터트렸다.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오원석은 1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7실점을 적어냈다.
KT는 유준규(유격수)-천성호(2루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황재균(좌익수)-강민성(1루수)-장진혁(우익수)-윤준혁(3루수)-안현민(중견수)-조대현(포수)을 선발로 내보냈다.
오원석은 3회말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에게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연달아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두 번째 타자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맞았다. 2루수 천성호가 전력 질주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다음 타자는 2스트라이크 이후 바깥쪽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천성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실책 이후 오원석이 흔들렸다. 무사 만루에서 오원석은 2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포수 조대현이 바깥쪽 공을 유도했는데, 오원석이 던진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 박혔고, 조대현이 잡을 수 없는 폭투가 됐다. 모든 주자가 진루하며 오원석은 첫 점수를 내줬다. 이후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것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큰 것을 허용한 뒤 리듬을 찾았다. 오원석은 이후 세 타자를 2루수 땅볼, 좌익수 뜬공,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말에도 고난이 이어졌다. 오원석은 선두타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진 타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1사 1루에서 초구를 던지다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다음 타자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진다는 것이 너무 몸쪽에 붙어 몸에 맞는 공이 됐다. 이어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직접 잡아 1루에서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1루 주자는 2루로 향했다. 2사 2루에서 원바운드로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맞고 다시 1실점 했다. 후속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을 내리고 성재현을 투입했다. 성재현이 곧바로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오원석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맘 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2스트라이크를 잡았음에도 결정구를 꽂지 못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남은 기간 제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10월 우완 파이어볼러 김민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오원석을 데려왔다.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원석은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린 기대주다. 2020년 입단 후 매년 선발투수로 많은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제구와 체력 문제로 전반기 활약과 후반기 부진 패턴이 계속됐다. 2023년 8승이 시즌 최다승이다. 지난해에도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으로 뚜렷한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에게서 가능성을 봤다. 하체 쓰는 법, 힘을 빼는 방법을 익힌다면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 앞서 오원석은 "감독님께서는 하체 쓰는 법을 강조하셨다. 또 선발 투수로서 공을 오래, 편하게 던지는 법을 계속 알려주시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힘을 너무 주고 던진다. 힘을 빼고 던지는 습관만 잘 들인다면 길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2회까지는 좋다가 3회부터는 공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었다"고 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 남았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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