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부담감은 없어요. 작년에 잘했으니 올해 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에요."
SSG 랜더스 내야수 정준재는 자신감이 있다.
정준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5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사실 정준재는 강릉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낙방했던 아픔이 있다. 동국대에 진학해 1, 2학년 선수 생활을 한 후 얼리 드래프티 자격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재수 끝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정준재는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통해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202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가 되었다. 2024시즌 88경기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다. 5월 25일부터는 2군에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SSG는 정준재의 활약을 인정해 종전 3000만원에서 4500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7500만원을 선물했다.
또한 정준재는 1군 선수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데뷔 첫 1군 스캠. 다가오는 시즌에는 주전 2루수로 활약하는 게 유력한 만큼, 의미가 있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였다. 2차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도 올랐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준재는 "사실 플로리다에 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시차 적응이었다. 계속 잠만 잤다. 그래서 오히려 훈련할 때 기분이 좋았다. 뭔가 좀 다른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 재밌었다"라며 "작년에 잘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캠프 명단에 포함되니 기분이 좋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연봉은 200% 만족한다.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장난으로 '적게 받은 거 아니야?'라고 놀리는데, 내 생각보다 과분한 금액을 받았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말한 정준재다.
오키나와에 가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을 소화한다. 정규 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기에,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정준재는 "100으로 치면 한 90 정도? 컨디션은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 10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채워야 하는 것 같다. 경기를 많이 뛰면 100이 되지 않을까"라며 "경기에 들어가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건강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비와 주루는 자신감이 있다. 다만 타격은 타이밍을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의 활약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정준재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다. 야구장 밖에서는 소심한 20대 청년이지만, 야구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고 긴장감이란 단어를 모르는 선수다.
그는 "평소 부담감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작년에 잘했으니까, 올해 더 보여주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3할은 치고 싶다. 도루도 50개 이상은 하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것 아니겠나. 도루왕이 되고 싶다. 목표를 이루려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부상 없이 열심히 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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