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7년 묵은 숙원을 해결할 수 있을까. 연습경기에서 첫 장타를 신고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아즈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점차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2루타를 날리며 3타수 1안타를 적어냈고,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2타수 1안타 1타점을 뽑았다.
첫 두 타석은 타격감을 조율했다. 디아즈는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1루 땅볼로 물러났고, 4회말 1사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6회말 2사에서 정민성 상대로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이어 류지혁의 좌익수 앞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계속해서 방망이가 춤을 췄다. 8회말 1사 2루에서 송은범을 맞이한 디아즈는 2루수 옆을 통과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연습경기에서 친 안타의 절반이 장타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간결한 타격폼에서 2루타가 간간히 나온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한 2개의 2루타 모두 코스로 만든 타구가 아니라 외야수의 키를 훌쩍 넘긴 타구다.
지난 시즌 삼성은 두 번의 외국인 타자 교체 끝에 디아즈를 품었다. 데이비드 맥키넌은 72경기에서 4홈런에 그치며 한국 무대를 떠났다. 교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는 첫 3경기에서 끝내기 홈런 포함 2홈런을 치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다만 7월 26일 KT 위즈전 스윙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태업 논란까지 겹치며 팀을 떠났다.
삼성은 카디네스를 방출하며 급하게 디아즈를 데려왔다. 영입 당시 삼성은 "디아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필요한 일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팀에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바람대로 디아즈는 29경기에서 7홈런을 터트렸다. 144경기를 뛴다고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 34.8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디아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고, 2차전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4안타를 신고했고, 5차전에서는 연타석 투런 홈런으로 KIA 타이거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5홈런 10타점 타율 0.353 OPS 1.202를 적어냈다.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삼성과 함께한다. 30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앞서 삼성 최후의 외인 30홈런 타자는 2018년 다린 러프(33홈런)다. 2019년 러프는 22홈런을 친 뒤 한국을 떠났다. 2020년은 테일러 살라디노와 다니엘 팔카가 각각 6홈런과 8홈런을 쳤다. 이어 호세 피렐라가 2021년 29홈런, 2022년 28홈런으로 아쉽게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23년 피렐라는 전체적인 성적 하락과 함께 16홈런에 그쳤다.
7년 만에 삼성 외국인 타자가 30홈런을 돌파할 수 있을까. 2024년 삼성은 팀 홈런 185개로 리그 1위를 달렸다. 디아즈까지 홈런 생산에 힘을 보탠다면 20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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