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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우완 투수 주권이 FA 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반전이 필요하다.
2024년 주권은 4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 전업한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홀드를 기록하지 못한 시즌도 2016년 이후 최초다.
주권은 2023년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KT와 줄다리기 협상 끝에 2+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사인했다. 계약을 마친 주권은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는 없었지만, 구단에서 기량을 회복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주셨다. 그에 맞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반등해서 팀이 다시 리그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젊고 건강한 만큼 4년 후에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계약 첫 해 커리어 로우를 쓰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9월 성적은 훌륭했다. 8월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한 주권은 퓨처스리그로 강등됐다. 9월 10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9월 4경기에서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9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2⅔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했고, 다음날 1사 이후 2안타를 허용한 뒤 병살로 위기를 모면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한 27일과 28일에도 각각 ⅔이닝과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은 2015 신인 드래프트 KT의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6년 KBO 리그 최초로 데뷔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2019년부터 전문 구원 투수가 됐고, 25홀드를 적어냈다. 2020년 31홀드를 달성, KT 토종 선수 최초로 타이틀 홀더(홀드왕)에 등극했다. 2021년에도 27홀드를 만든 주권은 안지만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 3년 연속 20홀드의 대기록을 썼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만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통산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310이지만 2024년은 0.362로 폭증했다. 잔루율 역시 통산 66.4%에서 53.7%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두 수치는 투수의 실력보다는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다. 2023년에 비해 탈삼진 비율(8.3→12.2%)과 볼넷 비율(9.3→4.3)이 좋아진 것으로 보아 실력의 하락으로 보기도 어렵다. 6.67이란 평균자책점은 불운의 영향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9월 활약은 운이 아니었단 걸 증명해야 한다. 투수의 반등을 설명하기에 4⅔이닝은 표본이 너무나 적다. 9월 이후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타자를 압도한 피칭은 아니었다.
주권과 FA 계약 후 나도현 단장은 "주권은 구원 등판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고참 투수가 된 만큼, 불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도현 단장의 바람대로 주권이 KT 구원진을 다시 한번 이끌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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