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이제 다 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8-25, 25-20, 25-21)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11연승을 달렸다.
승점 3을 챙긴 흥국생명은 승점 76(26승 5패)을 기록,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승점 1만을 남겨두게 됐다. 만약 내일(26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가 GS칼텍스에 패하면 집에서 1위를 확정 짓는다. 그게 아니라면 3월 1일 대전에서 정관장을 만나는데 이기거나 혹은 5세트에 가서 패하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게 된다.
이날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0점(블로킹 1개, 서브 2개)을 올렸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20점, 정윤주가 13점을 올렸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도 블로킹 2개 포함 10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올 시즌 흥국생명 홈 4번째 매진이자, 시즌 홈 최다 관중 6067명이 입장했다. 또한 내일(26일) 김연경 생일이다. 여러 의미가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6연패와 함께 후반기 1승 12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4년 연속 봄배구 탈락이 확정됐다. 승점 37(12승 19패), 남은 5경기에서 최대 승점 15를 챙겨도 3위 현대건설(승점 57 18승 12패)과 승점 차가 5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이내일 경우에만 열린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가 31점으로 맹활약했지만 그 외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아쉬웠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가 없었다. 또한 팀 범실 25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블로킹도 2-8로 밀렸다.
흥국생명은 세터 이고은,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정윤주, 미들블로커 김수지-피치, 리베로 신연경이 먼저 나왔다.
IBK기업은행은 세터 김하경, 아포짓 스파이커 빅토리아,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육서영, 미들블로커 이주아-최정민, 리베로 김채원이 선발 출격했다.
1세트 흥국생명이 압도했다. 범실이 6개로 많았지만 김연경을 축으로 정윤주, 투트쿠, 피치 등 고루 득점을 올렸다. IBK기업은행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에만 범실 11개를 쏟아냈다. 빅토리아도 부담을 가진 탓인지, 공격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이소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흥국생명은 편안하게 1세트를 마쳤다.
2세트 IBK기업은행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5에서 상대의 3연속 범실에 이어 빅토리아의 후위 공격 득점으로 8-5로 달아났다. 이어 11-8에서는 빅토리아가 연속 득점으로 팀에 주도권을 가져다줬다. 빅토리아가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하니 IBK기업은행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정윤주의 연속 득점에 이어 상대 범실로 13-15로 추격했다.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가 펄펄 날았다. 2세트에만 12점을 올리는 괴력을 보였다. 흥국생명도 김연경을 후위 공격 득점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정윤주의 공격 범실과 함께 2세트를 가져왔다. 빅토리아가 터지고, 범실은 3개였다.
흥국생명이 뺏겼던 흐름을 되찾았다. 5-0으로 3세트를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범실이 또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야금야금 추격했다. IBK기업은행은 8-12에서 빅토리아, 최정민의 연속 득점, 피치의 범실, 빅토리아의 공격 득점, 정윤주의 공격 범실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14-14에서 이소영의 퀵오픈, 투트쿠의 범실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3세트 들어서 이소영이 살아나기 시작한 게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흥국생명은 15-18에서 김연경의 득점, 상대 연속 범실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연경의 후위 공격 득점으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정윤주의 득점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한 흥국생명은 피치의 블로킹, 투트쿠의 공격 득점으로 22-19를 만들며 3세트 승리에 다가갔다. IBK기업은행은 중반의 역전 흐름을 잇지 못했고, 빅토리아의 범실과 함께 3세트를 내줬다.
흥국생명은 4세트에도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다. 9-9에서 상대 범실과 피치의 속공으로 달아난 흥국생명은 고비 때마다 나온 김연경과 정윤주의 득점 속에 흐름을 이어갔다. IBK기업은행은 매 세트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침착하게 4세트를 풀어갔고, 김연경의 마지막 득점과 함께 경기를 승리로 매조 지었다. 이제 승점 1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이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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