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변화구 제구가 훨씬 좋아졌다"
2024시즌 조상우(KIA 타이거즈)는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21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고, 2024년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실전을 치렀기 때문일까.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았고, 어깨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조상우는 소득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조상우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전날(25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로 팀을 옮긴 후 첫 실전 등판이다.
구속은 최고 144km/h가 찍혔다. 조상우는 "오랜만에 실전이었다. 감 잘 잡은 것 같다"며 "아직 2월 중순인데 그 정도 나왔으면 페이스가 잘 올라오고 있다. 조금씩 더 올려야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내내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고생을 했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145.5km/h였고, 2021년 147.5km/h와 2km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성적도 무승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이름값에 비해선 약간 낮은 기록을 찍었다.
조상우는 "(감을) 찾아가는 와중에 부상이 있어서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에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밸런스가 아예 맞지 않았다. 조금 적응되고 힘이 써지는 상태였는데 안 좋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만 보면 제가 준비를 잘못한 것이다. 운동은 잘했는데 공 던지는 것에 있어서 공을 많이 안 만지다 보니 감이 떨어져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자연스럽게 구속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터. 조상우는 "지금보다 올라가지 않을까. 몇km까지 던져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작년에도 초반에 구속이 안 나와서 억지로 세게 던졌다. 그래서 안 좋았다는 생각도 있다. 그것 때문에 다친 건 아니지만, 밸런스대로 던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조상우는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수다. 구속이 하락하자 타자를 압도하는 맛이 줄었고, 고육책으로 변화구 구사를 늘리며 이를 해결하려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조상우는 2024년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 60.6%, 슬라이더 구사율 37.9%를 기록했다. 잠시 선발로 뛴 2017년을 제외하면 커리어에서 가장 적게 포심을 던졌다. 반면 슬라이더 비율은 가장 높다.
작년 투구 패턴에 대해서 "변화구 비중을 많이 가져간 경기가 많았다. 원래 던졌을 때보다 변화구 제구는 훨씬 좋아졌다. 작년 안 좋은 시즌이었지만 그런 것은 얻은 게 있다"고 돌아봤다.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조상우는 "그런 건 없다. 막으면 장땡"이라며 웃었다.
2024시즌 종료 후 KIA로 둥지를 옮겼다. 조상우의 합류 전에도 KIA는 강한 전력을 자랑했고, 조상우가 합류하자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조상우는 "확실히 세다. 저도 조금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떨어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해야 하는 생각이 들게끔 좋은 투수가 많다. 확실히 강한 팀"이라고 팀 전력에 대해 평했다.
정해영 바로 앞 8회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조상우는 "선후배를 떠나서 중간 투수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해야 한다. 저도 도움을 주고, (정)해영이에게도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며 "(승계주자 없이) 최대한 깔끔하게 보내주는 게 해영이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오키나와(일본)=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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