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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사절단 방한 예고… 판호 훈풍도 환영
해제 이후에도 현지화 작업 필요 등 신중론 여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중국이 오는 5월 ‘한한령’을 해제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게임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 개방으로 게임사 매출 확대가 기대되지만,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다음 달 한국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민간 교류가 늘고, 한·중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확대되면 K-콘텐츠 등의 중국 내 유통을 제한하는 ‘한한령’도 자연스레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는 중국 시장 공략이 중요한 게임사에게도 호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 1236억달러(178조원)에 달해 미국(1281억달러, 184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이 이용자층도 넓고 매출 규모도 큰 만큼 게임이 한번 흥행하면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모든 게임이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를 받아야 하는데, 외산 게임에 대한 문턱이 특히 높다. 2017년 미국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한한령을 발동한 후, 한동안 중국은 한국 게임에 판호를 아예 발급하지 않거나 드물게만 발급했다.
최근 중국 정부 기조가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 <이터널 리턴> PC판,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리버스> 3종이 판호를 받는 등 지난해에만 한국 게임 10개가 중국에서 외자 판호를 받았다. 한한령 직전인 2016년(13개) 이후 최대치다.
올 1월에도 그라비티 <라그나로크:초심>, 쿡앱스 <포트리스 사가> 등이 중국 판호를 발급받으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중국 당국의 변화는 올해 중국 판호를 받을 예정이거나, 이미 판호를 받아 올해 본격 진출을 앞둔 게임사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중국 출시 일정을 구체화한 곳은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위메이드 등이다. 엔씨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블레이드앤소울2>과 <리니지2M>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중국 출시를 앞둔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니케>는 앞서 홍콩과 마카오에서 흥행했기에 기대감이 더 크다. 위메이드의 <미르M>도 올 3분기 중국 출시를 앞뒀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뉴스는 지난 8년 동안 종종 있었고, 5월 전까지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완전히 부인하던 과거 대비 우호적인 분위기는 소폭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으로 중국 공략이 더딘 사이 중국 게임사 기술력과 게임성 등이 좋아진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게임산업 성장과 높아진 현지 게임 이용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보다 면밀한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한령으로 국내 게임업체의 중국 신규 진출이 막힌 사이 중국 게임 개발 경쟁력은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중국 게임 존재감이 커졌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중국 게임이 각종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한령 해제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그동안 해제 가능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실현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해제된다 해도 판호 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중국 시장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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