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대화 전 감독, 제10회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현장 방문
어린 선수들 격려하며 관전, 유소년야구 높아진 수준에 감탄
[마이데일리 = 순창팔덕야구장 심재희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주최해 열기를 더하고 있는 제10회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 '한국 야구 레전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자 1980년대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끈 'KBO 올타임 레전드' 한대화(6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1일과 2일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의 팔덕야구장을 방문했다. 한대화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의 기량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감독은 동국대학교 4학년 재학 시절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일본과 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1983년 OB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해태, LG 트윈스,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15시즌 동안 13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163홈런 712타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450 OPS 0.820을 찍었다. KBO를 대표하는 거포로서 자리매김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모교인 동국대 감독을 거쳐 삼성 라이온즈 코치, 한화 이글스 감독, KIA 타이거즈 2군 감독을 맡았다. 2015년에는 KBO리그 경기운영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대전시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일 순창 팔덕야구장에서 만난 한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유소년야구대회와 선수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 힘줬다. 이어 "약 10년 정도 전부터 유소년야구대회를 찾아 경기를 꾸준히 보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유소년야구대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뻗아나가는 유소년야구 열기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니 감개무량하다"며 "유소년야구 팀이 이전보다 엄청나게 늘어났고, 선수들의 기량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정말 놀랍다. 저변 확대와 함께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를 보니 한국 야구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고 강조했다.
한 감독은 제10회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벌어진 경기장에서 '사인 공세'를 받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한 감독의 현역 시절 맹활약을 기억하는 부모들뿐만 아니라 노원구 유소년야구단 심건우 등 어린 유소년 선수들로부터도 사인을 요구받아 흔쾌히 응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프로야구 게임에서 '레전드 스타'로 등장하는 한 감독의 능력을 잘 알고 '레전드 대접'을 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자뻘 어린 선수들이 저를 안다고 하길래 거짓말 같았다. 게임에 나오는 저를 직접 보게 됐으니 어린 선수들에게 추억을 선사한 듯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최하는 대회들이 한국 야구 발전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대회에 162개 팀이 참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여러 구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즐기고 성장하고 있어 기쁜 마음이 들었다"며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과 인연을 맺은지 10년이 되었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면서 한국 야구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임직원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더 힘차게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장 복귀 등 향후 개인 목표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한 감독은 "한국 야구가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 현재 야구 현장에 좋은 지도자들이 정말 많다.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야구 위상과 열기가 크게 향상돼 야구인으로서 매우 기쁘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 야구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계속 고민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면 목표다. 이번에 방문한 전국유소년야구대회 등 야구가 펼쳐지는 곳을 자주 오가면서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전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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