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최근 선수들 중 가장 큰 중징계"
KIA 타이거즈 홍종표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사생활과 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해 31안타 11타점 27득점 5도루 타율 0.295 OPS 0.729로 '슈퍼백업'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던 홍종표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명단에서도 홍종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유는 사생활 논란에 대한 징계 때문이었다.
홍종표는 지난 시즌 막바지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홍종표가 광주 지역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KIA는 급히 홍종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고, 자체 면담을 통해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홍종표는 사생활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지역 비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IA는 홍종표에게 벌금과 함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라는 징계를 부과했는데, 이유는 사생활과 관련해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선수단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에 홍종표는 마무리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올해 스프링캠프가 돼서야 1군 선수단과 함께 하게 됐다. 그리고 시범경기지만, 공식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홍종표가 입을 열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홍종표가 입장을 밝힌 것은 지역 비하 논란이 계속해서 꼬리표처럼 따라붙었기 떄문이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이고,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겠다는 것이었다. 8일 모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홍종표는 "지난 정규시즌 말미 사생활 관련으로 문제를 일으켜서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어 홍종표는 "팬 분들께서 걱정하는 광주 지역 비하는 하지 않았다. 제가 태어나고, 어렸을 때 지냈었던 곳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단지 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했었는데, 그게 광주 지역 비하로 과장이 돼서 이야기가 나갔다. 팬 분들께서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빨리 사과를 드렸어야 되는데, 당시에는 내 사생활이고,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나로 인해 잘 준비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용히 자숙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종표는 "지난해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등 힘이 됐었는데, 팬분들께 나의 지난 일로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는 사생활에 문제가 없게, 프로 선수로서 행동을 잘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심재학 단장도 홍종표에 이어 취재진과 마주했다.
심재학 단장은 "구단에서 자체 징계를 엄격하게 내렸다. 그 엄격한 잣대는 선수들의 팀워크에 대한 것이었다. 구단 최고 수준의 벌금과 함께 그 일이 있은 뒤 엔트리에서 홍종표를 제외했고, 마무리캠프 명담에서도 뺐다. 육성 경기에도 뛰지 못하고 잔류군에서 훈련을 하는 징계를 내렸다. 벌금과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는 최근 선수들에게 가해진 징계 중에 가장 큰 중징계였다"고 밝혔다.
심재학 단장은 홍종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지역 비하와 관련해서는 그 어떠한 기록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종표 선수가 말한 이야기 중, 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나, 기록은 구단에서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짚고 가야 될 것 같다"며 "홍종표 선수가 특히 민감한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선수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