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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경험이 제일 있잖아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개막전 홈 맞대결에 앞서 5서발 투수로 나균안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나균안은 2021년 '투수'로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 첫 시즌 23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낸 나균안은 202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나균안이 정점을 찍은 것은 지난 2023시즌. 나균안은 2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나균안은 2024시즌에 앞서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고, 매우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던 지난 6월 25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 전날(24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하면서 뭇매를 맞았다.
문제는 경기력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면 헤프닝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술을 마신 뒤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나균안은 KIA 강타선을 상대로 1⅔이닝 동안 무려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8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고, 결국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 그리고 시즌 막판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2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1선발 '좌승사자' 찰리 반즈를 비롯해 2선발 터커 데이비슨, 3선발 '안경에이스' 박세웅, 4선발 김진욱까지는 확정지은 롯데는 '5선발 확보'라는 숙제를 안고 대만 타이난,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박진과 '사직 카리나'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박준우, 나균안 등이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는데, 김태형 감독이 8일 5선발로 나균안으로 못 박았다.
김태형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5선발에 대한 물음이 나오자 "나균안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령탑은 "(나균안이) 그래도 지금 경험이 가장 많지 않나. 나균안도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따라서 롯데는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후보였던 박진과 박준우, '1라운드 루키' 김태현의 보직을 정할 방침이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박준우가 좋아졌다. 박준우는 조금 더 체크를 해볼 것이다. 신인 김태현은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 능력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다만 구속이 조금 안 올라오고 있다. (주형광) 투수 코치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것인지, 1군에 데리고 갈 것인지는 생각 중이다. 여차하면 5선발 뒤에 붙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은 다다익선. 일단 나균안 외에도 몇몇 선수들이 계속해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방침이다. 김태형 감독은 "심재민도 정상적으로 던지고 있다. 햄스트링이 조금 온 것 같은데, 계속해서 체크를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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