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최원태(28)의 시간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4시즌을 통합 준우승으로 마친 건 기대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외부보강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보강 필요성을 느꼈다. FA 장현식 영입에 나섰다가 ‘무옵션’ 조건을 내건 LG 트윈스에 밀렸다.
그래도 최원태를 영입해 ‘최원태인’이란 든든한 토종 선발듀오를 만들었다. 데니 레예스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고, 아리엘 후라도가 연착륙하고, 최원태인이 안정감을 가지면 삼성 선발진의 위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삼성이 최원태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난 건 금액으로 드러난다. 삼성의 FA 계약 역사에서 70억원은 2017-2018 시장의 강민호, 2014-2015 시장의 윤성환의 4년 80억원 계약에 이어 3위다. 강민호는 2021-2022 시장에서 4년 36억원 계약을 한번 더 체결했고, 올 시즌을 마치고 또 한번 FA 계약에 도전한다. FA 계약 새 역사에 도전하는 이 선수와 삼성의 동행은 역대급 대성공이다.
반면 윤성환은 FA 계약 체결 후 내리막을 탔다. 안 좋은 개인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었다. 이 계약은 역대급 대실패다. 그리고 세 번째 대형계약의 주인공 최원태가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섰다.
최원태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했다. 3회 이지영에게 144km 투심을 던지다 솔로포 한 방을 맞은 것을 빼면 완벽한 투구였다. 그 144km 투심도 몸쪽 보더라인을 잘 파고들었다. 실투가 아니었다. 이지영이 잘 쳤다.
42개의 공으로 3이닝을 막았으니 상당히 경제적이었다. 대부분 투심과 슬라이더였다. 이는 의미가 있다. 최원태는 LG 트윈스 시절엔 투심을 거의 아끼고 포심 위주의 투구를 한 기간이 있었다. 투심 위주의 투구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최원태는 LG에서 1년 반 동안 부진했다. 33경기서 171이닝 동안 93자책, 12승10패 평균자책점 4.89. 삼성은 지난 겨울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즐겨 던지던 그 투심을 다시 적극적으로 던질 것을 주문했다.
이유가 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친화적 구장이고, 삼성 내야진의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최원태가 압도적 구위를 지닌 투수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최원태는 투심을 집중 점검했고, 결과는 좋았다. 이날 직접적으로 투심으로 내야땅볼을 유도한 건 세 차례(1회 최정 3루수 땅볼, 2회 기예르모 에레디아 2루수 땅볼, 3회 박지환 유격수 땅볼)였다.
투심의 스피드는 145km까지 나왔다. 좀 더 나오면 더 좋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경쟁력은 있다. 최원태의 삼성에서의 경쟁력, 나아가 삼성 선발진의 경쟁력 업그레이드 모두 투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으로선 최원태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잔부상이 많아 이닝소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도 20대라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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