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모의고사를 수능 앞까지 치르면 안 되니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5선발을 정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IA는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이의리가 돌아오기 전까지 5선발 역할을 맡아줘야 할 선수를 찾고 있다. 현재 5선발 후보는 두 명. 김도현과 황동하로 먼저 테스트를 받은 것은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전날(8일) 아담 올러에게 바통을 이어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도현은 나승엽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으나, 3이닝 동안 투구수 36구, 3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남겼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김도현이 모의고사를 잘 치른 것 같다'는 말에 "김도현이 본인이 생각했을 때는 밸런스가 완벽하진 않다고 하더라. 투수 코치도 밸런스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했는데, 잘 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던지는 느낌을 봤을 때는 충분히 선발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선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령탑은 "오늘은 (황)동하가 나가니까 던지는 것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도현이 먼저 테스트를 받은 상황에서 두 번째 주자인 황동하도 이날 선발 윤영철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다. 황동하는 지난해 25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44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현재 김도현과 함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중. 이범호 감독은 이날 황동하의 투구를 본 뒤 곧바로 5선발로 뛸 선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황동하의 내용과 결과가 두 선수의 운명을 좌우한다.
이범호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고 투수 코치와 상의 후 (5선발을) 결정할 생각이다. 모의고사를 수능 앞까지 치르면 안 된다"고 웃으며 "두 선수 중에서 한 명은 선발로 가겠지만, 결국 선발 중에서 한 명이 안 좋거나 했을 경우에는 다시 선발로 불러 올려서 기용을 할 생각이다. 또 불펜으로 가는 선수는 6회나 중요한 상황, 따라가는 게 필요할 때 나가야 하는 선수다. 때문에 심리적, 멘탈적으로 관리를 해주면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더라도, 탈락한다는 개념은 결코 아니다. 어쨌든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변수가 발생하고,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언제든 다시 선발로 기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탈락을 하는 것이 아니다. 팀을 위한 자리에서 배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 나누겠다"며 "어떤 팀이든 5선발이 끝까지 돌아가는 팀은 없다. 어느 선수가 안 좋았을 때는 6~7선발 선수들이 올라와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여러 상황을 놓고, 2~3개의 플랜까지도 생각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해 2선발 역할을 맡아 줄 아담 올러의 투구는 어땠을까. 올러는 전날(8일) 최고 152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3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욕심이 있는 것 같더라. 확실히 잘 던지고자 하는 것도 있고, '점수를 안 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 투수로는 굉장히 좋은 성격을 가졌다"며 "어제는 본인이 구위를 아끼는 것도 있어 보였고, 연습하고 싶은 구종이 있는 것도 같았다. (김)태군이와 맞춰가면서 어떤 구종이 잘 먹히는지 체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날부터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든 KIA는 이날도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진됐다. 다만 롯데의 선발 투수가 '좌승사자' 찰리 반즈인 까닭에 타순에 변화만 생겼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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