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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이정원 기자] "지금 보여준 게 다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이상규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상규는 아직 100%가 아닌 '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를 대신해 시즌 초반 한화 5선발을 맡을 선수. 지난 시즌 후반 세 차례 선발로 나섰던 이상규. 지난 시즌 21경기(32이닝) 1승 4패 평균자책 5.63으로 아쉬움이 남았으나 1승이 의미가 있었다. 이 1승이 지난해 8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거둔 승리로, 1553일 만에 리그에서 따낸 승리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날 이후 두산을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시즌에는 자비로 미국 트레드 애스래틱스에서 훈련을 하고 오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이상규는 4이닝 정도 던지면 좋다. 상규가 미국에 가서도 연습을 하고 왔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마운드에서 다 안 나오고 있다. 지금 보여준 게 다가 아니다. 그래서 믿는다는 말을 더 많이 하려고 한다. 상규가 자기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 마운드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상규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중전 안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리고, 제이크 케이브 타석에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2사 1, 3루가 되었다. 강승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포일이 나왔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양석환과 오명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출발한 이상규는 박준영과 상대하는 과정에서 1B-2S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으나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 정수빈 타석에서 인필드 플라이가 나오면서 3루주자 양석환이 홈에 들어왔다. 이어 김민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이 4로 늘어났다. 위기는 이어졌다.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2사 2, 3루 실점 위기가 이어졌다. 다행히 케이브를 1루 땅볼로 연결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준 이상규는 양석환을 타석을 3루 땅볼로 처리한 이후 조동욱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 이상규는 2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조동욱이 이상규가 두고 간 승계 주자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추가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60개의 공을 던졌다. 커터 20개, 투심 14개, 직구 11개, 스위퍼 9개, 체인지업 5개, 포크볼 1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으나 웃을 수 없었다. 최고 구속은 트랙맨 기준 144km까지 나왔다.
아쉬움 속에 시즌 첫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동주가 돌아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7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는 등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서려면 4월은 되어야 한다. 그 전까지는 이상규가 해줘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청주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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