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개막전에 출격 준비,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 특히 반즈는 4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롯데와 KIA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윤영철.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정훈(지명타자)-최항(2루수)-한태양(유격수), 선발 투수 찰리 반즈.
이날 사직구장엔 전날(8일) 시범경기 개막전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1만 7890장의 티켓이 모두 완판됐을 정도. 그러나 전날과 달리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1회 박찬호-김선빈-김도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시작했다.
반즈는 2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패트릭 위즈덤 142km 직구, 최형우를 144km 직구, 이우성을 132km 슬라이더로 모두 삼진 처리하며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반즈는 3회에도 김태군과 최원준을 128-130km 슬라이더로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그리고 4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반즈는 김도영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위즈덤, 최형우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4이닝 동안 투구수 74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권'의 투구를 펼쳤다.
올해 KIA의 4선발 역할을 맡을 윤영철도 결코 반즈에게 뒤처지지 않았다. 윤영철 또한 1회 황성빈-윤동희-손호영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이닝을 시작하더니, 2회 나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출루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그리고 첫 위기도 잘 넘겼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태양에게 첫 안타, 조세진에게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내주면서 2, 3루에 몰렸으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3이닝 무실점을 마크했다.
선발 투수가 모두 내려간 뒤에도 흐름엔 변함이 없었다. KIA는 5선발 후보인 황동하가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 동안 투구수 31구,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고, 롯데 또한 반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진이 중견수 황성빈의 슈퍼 다이빙캐치의 도움을 받는 등 2이닝 동안 투구수 20구, 1탈삼진으로 '퍼펙트'를 기록하면서 무게의 추는 어느 한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이적생' 정철원에게는 데뷔전의 기회를 안겼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선두타자 박재현과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다소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타자 한승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만들어진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4구째 포크볼을 던져 파울팁 삼진을 만들어내더니, 이어 나온 윤도현에게는 134km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구사,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KK'로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정철원은 '포효'로 롯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전민재의 안타와 이인한의 진루타, 대타 박승욱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손에 쥐었으나, 결정적인 순간 손성빈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KIA 또한 9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홍종표가 2루타를 터뜨리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손성빈의 견제구에 홍종표가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KIA는 결국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롯데도 9회말 1사 2루의 기회에서 침묵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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