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이정원 기자] "안 다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은 김재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김재호를 떠나보내야 했다. 김재호는 2004년부터 2024년까지 군 복무 기간 제외, 오로지 두산을 위해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1793경기에 나섰는데 매 경기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현역 마지막 시즌인 지난 시즌에도 57경기에 나서며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하는 등 베테랑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떠났다.
김재호의 대체자 1순위는 박준영이다. 박준영은 2016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는 투수였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과 군 복무 이후에는 타자로 전향했다. 2020시즌 32경기를 뛴 박준영은 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111경기 57안타 8홈런 31타점 37득점 타율 0.209를 기록했다.
2022시즌이 끝난 후 박세혁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넘어왔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3시즌에는 전년도의 받은 어깨 수술 재활로 인해 7월에 복귀하며 경기 수가 적었고, 지난 시즌에는 햄스트링이 말썽이었다. 잘할듯하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3시즌 51경기, 2024시즌 65경기에 그쳤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다. 5kg 감량을 하며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캠프 종료 후에 "지난해 개막전에도 (유격수로) 박준영이 나갔다. 항상 박준영을 유격수로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몸이 건강하지 않다 보니 시즌 중간에 바뀌게 되는 일들이 있었다. 건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가장 이상적인 유격수는 박준영"이라며 기대했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박준영의 출발은 좋다. 8일과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8일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9일에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도 "준영이는 작년에 콘택트가 문제였는데, 비시즌에 (박석민) 타격코치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적극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박준영의 긍정적인 모습을 봤다"라며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내야진을 이끌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8일 경기 후 만났던 박준영은 "두산의 유격수 이야기는 계속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었다.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잘 준비를 한다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몸도 가볍고, 나름대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까지 준비했던 과정들을 생각하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5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더 빼려고 하는데 잘 안 빠지고 있지만(웃음), 스피드도 생겼고 모든 게 마음에 든다. 먹는 것에도 집중하고, 스트레칭도 평상시보다 시간을 늘려 하고 있다. 뻐근함이 전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한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게 팬들의 이야기. 박준영 역시 많이 들었다. 그는 "안 다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믿고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조금 더 잘해서 팀이 작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상과는 안녕이다. 박준영은 "나 자신도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팬분들도 기대를 가지셔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이제는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밑에 있는 동생들도 잘해야 팀이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챙기면서 같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감독님이 믿고 기용을 하시는 만큼, 몸 관리 잘해서 감독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하루하루 잘 준비하겠다. 옆에 있는 선배들도 '올해는 무조건 (기회를) 잡아라'라고 계속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게 와닿는다. 캠프 때부터 준비 착실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미소 지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청주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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