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저도 넘어간다고요.”
NC 다이노스는 9일 시범경기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서 7-2로 이겼다. 이호준 감독의 비공식 데뷔 첫 승이었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이 타선이 시원하게 한번 터지면 좋겠다고 했는데, 뜻대로 됐다. 특히 5-2로 앞선 6회말 박민우의 도망가는 투런포가 인상 깊었다는 이호준 감독의 설명이 있었다.
그럴 만했다. 6회말 선두타자 서호철이 안타 후 2루에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기 때문이다. 이후 천재환의 중전안타에 이어 박민우의 우중월 투런포가 나왔다. 알고 보니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의 조언을 무시(?)했다.
이호준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으며 “박민우에게 ‘홈런 안 나오니까 탄도를 놈 낮춰서 때려라. 15도 미만으로 좀 쳐라’ 그랬다. 그랬더니 어제 홈런 치고 나한테 그러더라 ‘저도 넘어간다고요.’ 그럼 내가 가만히 있어야죠”라고 했다.
박민우는 통산타율 0.320으로 KBO리그 역대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 중 5위다. 현역선수로만 따지면 3위일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그런 박민우는 작년까지 통산 39홈런에 불과했다. 이호준 감독으로선 박민우에게 할 수 있는 주문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첫 날 경기에 다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잘 맞으면 뭐하냐고, 탄도를 낮춰서 때리라고 했더니 보여주더라고요”라고 했다. 박민우의 뉘앙스는 호통이었다고 확인까지 해줬다. 선수, 코치 시절엔 카리스마 가득했던 이호준 감독이 선수에게 호통을 듣다니.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기분 좋게 넘어갔다.
박민우는 키움과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서 6타수 2안타 타율 0.333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NC는 백업선수들 위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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