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중간에서 1이닝 쓰기는 조금 아깝잖아요.”
KIA 타이거즈 슈퍼루키 김태형(19)이 시범경기가 끝나면 퓨처스리그로 이동할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아직 5선발 레이스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확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을 대략적으로 굳힌 듯하다. 개막과 함께 1군에서 싸우는 거것보다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가질 시간을 갖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태형은 10일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3사사구 1실점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용은 역시 깔끔하지 않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도 2경기서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4볼넷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고졸 신인이 이 정도로 던지는 것도 사실 충분히 괜찮다. 그러나 KIA 마운드가 김태형에게 당장 1군에서 싸워달라고 요구해야 할 정도로 안 좋은 게 아니다. 김도현과 황동하의 5선발 싸움이 선명해진 건, 결국 6선발까지 확보했다는 의미다. 시즌 중반엔 이의리도 온다.
오히려 김태형이 퓨처스리그가 개막하면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며 선발 수업을 받고,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장기적 차원에서 이득일 수 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이 구상을 했다. 그러나 주변 평가가 워낙 좋아 1군 어바인 캠프부터 데리고 다니며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여전히 좋은 투수, 잠재력 빼어난 투수라는 생각엔 변함없다.
그러나 신인이 역시 곧바로 프로 밥을 수년간 먹은 투수들과 비슷하게 던지는 건 쉽지 않다. 김태형은 오키나와에서부터 이날 시범경기 비공식 데뷔전까지 3경기서 4이닝 7사사구를 기록했다. 140km대 중반의 좋은 포심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갖고 있다. 이날 역시 최고 145km에 이 구종들을 섞었다.
그러나 역시 투구의 일관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1군에 있으면 구원 등판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이 투수를 중간계투로 쓸 수 없다는 생각은 확실하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하면 아무래도 중간에서 1이닝 쓰기는 조금 아깝잖아요. (선발투수로)성장을 시키는 게 맞는 것 같고 1이닝 정도 쓸 수 있는 투수들은 불펜 스타일로 가야 되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태형이 같은 경우는 미래를 봤을 때 선발투수로서 써야 되는 경험을 해야 되니까. 시즌을 하다 보면 또 선발투수가 작년처럼 또 안 좋은 상황이 또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한 두 가지 정도의 방안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되니까. 그래서 그것을(퓨처스리그 선발수업)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잠시만 이별이다. 당연히 영원한 이별은 없다. 멀지 않은 미래에 1군에서 볼 투수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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