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물건 하나 들어왔다.”
KIA 타이거즈가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뽑은 외야수 박재현(19)은 고종욱과 똑 닮은 외모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야구를 하는 스타일도 젊은 시절 고종욱과 흡사하다. 지금도 고종욱은 정확한 타격에 발 빠른 외야수다.
상당한 잠재력과 실링이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박재현은 인천고에서 처음엔 유격수를 봤다. 그러나 송구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외야로 전향했다. 이후 내야로 돌아왔다가 3학년 때 외야로 다시 바꿨다. 주로 우익수와 중견수를 봤다. 그렇게 외야수로 KIA의 3라운드 25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재현은 고교대회 공식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1홈런 22타점 40득점 23도루 OPS 0.928를 기록했다. 특히 3학년이던 작년에는 17경기서 타율 0.390 7타점 16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공수주에서 급격히 성장했다는 후문. 육각형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박재현을 어바인, 오키나와 캠프에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진갑용 퓨처스 감독이 이범호 감독에게 박재현을 1군에서 곧바로 테스트를 해도 될만한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추천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박재현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1군에 합류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시범경기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진갑용 감독님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추천을 강력하게 해줬다. 물건 하나 들어온 것 같다고 하시더라. 작년에 마무리훈련에서 코치들하고 얘기할 때 ‘발은 어때요’라고 하자 ‘(김)도영이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빠르긴 한데 뭐 그렇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캠프에서 얘기 들어보니 전혀 다르더라”고 했다.
2군 고치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박재현이 또 성장했다고 봐야 한다. 2군에선 “도영이 정도의 스피드의 안타가 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안타도 잘 만들고,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든다. 센터에서 수비하는 것도 상당히 적응력이 빠르다. 마무리훈련만 해도 뜬공에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공을 넘기고 막 그랬는데, 지금은 엄청 적응을 잘 하고 있다”라고 했다.
타격도 기대이상이다. 8~9일 롯데전서 한 타석씩 소화했고, 10일 창원 NC전서는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 1득점했다. 1회 접전 끝 8구까지 끌고 가서 볼넷을 얻더니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좌완 최성영이 마운드에 있는데도 폭넓게 리드를 했고, 과감하게 2루에 뛰었다. 5회에는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뒤 상대 견제구 악송구으로 2루에 간 뒤 김선빈의 적시타에 홈까지 내달렸다. 만점 활약이었다. 9회에도 볼넷을 골라냈다.
이범호 감독은 “투스트라이크 전에도 파울도 치면서 체크스윙도 하더라. 2스트라이크 이후엔 스텝을 짧게 만들어서 컨택을 딱 하더라. 저런 센스도 있나 싶었다. 나름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게 있다. 젊은 친구니까 잘 키우면, 외야에서 또 괜찮은 선수가 한 명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최원준의 행보를 알 수 없다. 나성범, 이창진, 고종욱, 이우성은 30대다. 박정우 외에 젊은 기수들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박재현이 올 시즌 당장 1군에서 활약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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