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하루빨리 선발로 돌아올게요."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불펜장에서 나오자 3루에 있던 한화 원정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문동주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경기에 6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문동주의 시범경기 첫 출전이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6회 동주가 나온다. 20개 정도 던질 예정이다.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라며 "지금도 150km 넘게 나온다. 안 쓸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 어깨 부상 여파로 9월초 시즌을 마친 후, 재활에 매진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가 충분한 시간 속에 편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초구 153km를 찍은 문동주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이어 거포 한유섬 역시 157km 빠른 공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 처리한 문동주. 그리고 고명준을 타석에서 일을 냈다. 2S에서 던진 직구 3구 구속이 159km로 찍혔다. 전광판에 159km가 찍히자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한화 팬들은 물론 SSG 팬들도 모두가 놀랐다. 트랙맨 기준 159.7km. 고명준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후 박지환을 삼구 삼진으로 처리한 문동주는 1이닝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김종수에게 넘겼다. 1이닝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이날 문동주는 19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8개, 슬라이더 4개, 포크볼 3개, 커브 3개, 투심 1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60km(159.7km에서 반올림)까지 나왔다. 왜 한화 팬들이 '문동주 문동주' 이름을 외쳤는지 알 수 있었다.
문동주는 경기 후에 "정말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실전 피칭을 진행했는데 구속보다는 건강하게 잘 던지고 내려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랜만의 피칭이어서 조금 들뜬 측면은 있었는데 경기 감각만 조금 더 올라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에이스다. 광주진흥고 졸업 후 2022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속구는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파이어볼러 주목을 받았다. 데뷔 2년차인 2023시즌 23경기(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4연패 달성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 5.17로 부진했고, 국제 대회에도 나가지 못했다. 몸이 다 올라오지 않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었기에 선수도 구단도 길게 바라봤다.
팬들 사이에서는 '문동주 불펜 전향'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오갔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는 선발이다. 불펜으로 한 이닝 쓰고 그런 게 아니다. 물론 처음에 이닝을 끌어올리기 위해 짧은 이닝은 던질 수 있겠지만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문동주를 5선발 경쟁시키는 건, 150km 이상 나오는 선수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선발은 동주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에 문동주는 "하루빨리 선발로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되고 싶고, 항상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꼭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문동주는 감독의 플랜대로 움직인다. 이틀 휴식 후 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온다. 그리고 17일 등판 계획이었으나 야간 경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고려해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을 결정했다.
문동주가 선발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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