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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솔직히 필요는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홈 맞대결에 앞서 김태현의 보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태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김태현은 미래에 롯데의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김태현은 직구 평균 구속과 수직 무브먼트에서 프로 '선배'들을 뛰어넘었다. 다만 최근 페이스는 썩 좋지 않다. 이유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햄스트링 통증을 느끼면서, 2025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까닭.
그래도 김태현은 지난 10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지만, 김태현은 LG의 주축 선수들을 상대로 2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1실점 또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일정이 시작된 후 김태현의 보직에 대한 물음에 두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것, 두 번째는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불펜 투수로 경험치를 쌓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규시즌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김태현의 보직에 대해 어느 정도의 구상이 나온 모양새다.
사령탑은 13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군에서 선발로 준비를 시키나?'라는 물음에 "그게 맞을 것 같다. 솔직히 필요는 하다. 하지만 승리조로 갖다 붙이기도 그렇고, 괜히 불펜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는 선발 준비가 나을 것 같다. 또 4~5선발이 어떻게 될 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2군에서) 한 달 정도 선발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태현에게는 숙제가 주어졌다. 한 달의 시간을 통해 현재 140km 초반에 불과한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직구뿐만이 아니다. 현재 김태현의 구속은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도 자신이 보유한 것보다는 떨어져 있는 편이다. 김태형 감독은 "한 달 정도 2군에서 선발을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아직 자기 페이스에 못 올라간 것 같다. 그래도 경기 운영 능력은 좋다. 신인 선수 같지 않고, 선발을 몇 년 던진 느낌이다. 구위와 페이스만 올라오면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지난 11일 LG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48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⅔이닝 동안 투구수 12구,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본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더' 박세현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제구에 불안함은 있었지만, 박세현은 오지환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형성되는 146km 직구를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을 솎아내는 등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현의 경우 공 자체는 빠르다. 그리고 공 던지는 스타일도 공격적으로 잘 던지는데, 과건은 제구력이다. 지금까지 라이브피칭 등을 봤을 때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다. 마운드에서 얼마나 잘 던지려고 했겠나"라면서도 "그래도 더 좋아지면 150km까지도 던지겠더라. 앞으로 좋을 것 같다. 일단은 2군에서 시작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좋다는 보고가 있을 때 상황에 따라서 1군에도 한번 올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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