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나성범(KIA 타이거즈)이 3년 만에 개막전 출전 청신호를 켰다.
나성범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나성범은 시범경기 11경기 타율 0.400(10타수 4안타) 3타점 OPS 0.955를 찍었다.
이날 나성범은 1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1, 3루를 만들었지만 위즈덤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선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1, 2루에서 곽빈의 삐른 볼을 공략해 적시타로 연결했다. 두 번째 타석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나성범의 적시타로 KIA가 1-0으로 앞서나갔다.
5회초 2사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김호준의 2구째를 때렸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나성범은 5회말 수비를 앞두고 박정우와 교체됐다.
오는 22일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을 향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지난해까지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2023년 종아리, 지난해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했다.
그렇기 올해는 절치부심했다. 훈련법도 조금 다르게 했다. 미국 캠프를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전혀 뛰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에 집중했다. 나성범이 이를 요청했고, 이범호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훈련에 매진한 나성범은 시범경기에 출격했다. 첫 경기였던 8일 롯데전에서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9일 경기서 안타를 신고했고, 지난 11일 창원 NC전에서 시범경기 첫 장타(2루타)를 쳤다. 그리고 이날 두산전에선 첫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지금 생각보다 공이 잘 보이는 거 같다. 괜찮은 상태다. 매일 경기를 하고 있는데, 빨리 시즌이 개막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고 활짝 웃었다.
타격감이 좋은 비결에 대해 훈련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많은 경기를 치러야 심리적으로 편했는데 이제 경험이 쌓이다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 시즌 전에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게 필요했고,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캠프가 아닌 시범경기부터 나가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캠프 때 훈련에 더 매진했다"라고 답했다.
시즌 종료 후 2주간 휴식을 취한 나성범은 11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러닝과 스트레칭의 비중을 더 많이 가져갔다.
나성범은 "캠프에서도 러닝을 많이 뛰었다. 그러다 보니 살도 빠지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다. 여러가지로 장점이 많아지는 것 같다. 트레이닝 코치님과 이야기한 결과 러닝을 많이 가져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시범경기서 주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는 "4번 타자라기 보다는 네 번째 타자다"고 웃은 뒤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시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어떤 타순에 나가든 간에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선수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KIA는 2연패를 노린다. 선수들의 준비 과정도 좋다고. 나성범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투수, 야수 모두 각자 잘 준비해 왔다. 초반에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지만, 경기하면 할수록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대로만 간다면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선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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