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투자했는데 韓 데뷔전 아직이라니…"여권 없는 선수들 많아서" 대체자 구하기 힘든데, 박찬호 닮은꼴 외인 괜찮을까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신입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데려왔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면서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외조부모와 어머니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박찬호 닮은꼴 외인으로 유명하다.

화이트는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드류 앤더슨의 도움 속에 팀에 녹아들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두 선수의 케미가 너무 좋다. 서로 야구 대화도 많이 하고 KBO리그 타자 연구도 많이 한다. 서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며 "화이트는 커터, 투심이 좋다. 무엇보다 적응력이 우수하다. 한국 사람 같다. 그 정도로 선수단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좋다"라고 기대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152km를 찍으며 올 시즌을 기대케했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우측 햄스트링 부분 손상 진단(그레이드 1~2)을 받은 것. 한국으로 귀국했다.

당시 SSG 관계자는 "정확한 재활 일정은 2주 뒤 재검진 후에 나올 예정이다. 구단에서는 화이트의 빠른 회복을 위한 재활 계획을 수립하고 재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구단은 재활 기간을 대비한 플랜을 통해 상황에 맞게 신속히 움직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주가 지났다. 화이트는 14일 재검진을 한다. 화이트의 상태에 따라 SSG 선발 로테이션 순서도 바뀔 수 있다.

13일 만난 이숭용 감독은 "14일 검진 결과가 중요하다. 엊그제 화이트를 만났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더라. 계속 공은 던지고 있다. 검진 결과가 좋게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 시즌에도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인해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와 재미를 봤다. KBO리그 첫 대체 외국인 선수였으며, 5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 5.09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대체 선수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이숭용 감독은 "대체 선수를 쓰기에도 애매하다. 데려오면 6주인데 지금 일본에 있는 선수들 중에는 비자도 그렇고 여권 없는 투수들도 많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6주 정도 쓰지 못한다면,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화이트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박종훈, 송영진, 정동윤, 김건우 등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숭용 감독은 "영진이나 동윤이나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 작년처럼 볼을 난사하지 않는다. 타자와 싸움은 점점 좋아질 거라 본다"라며 "앞으로 한 번 정도 더 등판을 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서 1+1으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4선발까지도 1+1으로 붙일 생각도 있다. 4월까지는 투수 엔트리 인원도 늘리고 고민을 더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과연 화이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SSG의 시즌 초반 운명이 걸려 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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