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볼인데 안타를 치더라"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원 디아즈가 시범경기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타격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디아즈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 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벌써 3경기 연속 안타다. 디아즈는 11일 두산 베어스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쳤고, 하루 휴식 후 열린 13일 LG전 3타수 2안타 1득점을 적어냈다. 이번 경기도 안타를 적립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감독은 "초반 페이스에 부침이 있었다. 캠프 갔다 와서 날씨가 춥고 하니까 페이스가 떨어져 있었는데, 중간에 하루 휴식을 줬다. 휴식하고부터 타격 페이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고 했다.
드디어 라이온즈 파크에서 풀타임을 뛴다. 지난 시즌 루벤 카디네스의 대제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29경기에서 7홈런을 신고했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34.8홈런 페이스가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복덩이'로 떠올랐다. 디아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쐐기 투런 홈런 포함 3타점을 뽑았다. 2차전은 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2차전 4안타 경기를 펼쳤고, 5차전은 연타석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아시아 야구를 (2024년) 처음 경험했다. 작년에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 올해 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30개,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2018년 다린 리프 이후 30홈런 외국인 타자가 전멸했다. 당시 러프는 33홈런을 때려냈다. 호세 피렐라가 2021년 29홈런 2022년 28홈런으로 30홈런 고지를 눈앞에서 놓쳤다. 디아즈가 7년 만에 30홈런 삼성 외국인 타자에 도전하는 것.
타석에서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13일) 안타 친 것도 다 볼이다. 볼인데 안타를 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디아즈는 13일 볼을 공략해서 2안타를 때렸다. 1회말 2사 1루에서 LG 선발 송승기가 초구 141km/h 바깥쪽 볼을 던졌다. 디아즈는 이 공을 때려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도 바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 중전 안타를 쳤다.
이날(14일)도 볼에 가까운 공을 때려 안타를 뽑았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섰다. 1-2 카운트에서 이지강이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살짝 걸리는 144km/h 직구를 던졌다. 디아즈는 이를 받아쳐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디아즈는 시범경기에서 6경기 16타수 6안타 2타점 타율 0.375 OPS 0.882를 기록 중이다. 리그 타율 3위, 출루율 7위, 장타율 12위에 해당한다.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것.
2025시즌 디아즈는 처음으로 KBO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다. 과연 디아즈는 어떤 성적을 남길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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