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개막전 선발 라인업 한 자리가 확정됐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7일 타격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송찬의(26)를 보자마자 "너 개막전 선발이다. 잘 준비해라"라며 깜짝 통보했다.
LG는 오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는 왼손 투수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염 감독은 이에 맞춰 우타자 송찬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송찬의는 우완 투수 상대로 타율 0.121을 기록했다.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37를 상대로 훨씬 강한 모습이다.
송찬의는 2018년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그의 이름은 2022년에 알려졌다. 시범경기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내 깜짝 홈런왕에 올랐다. LG도 팬도 원하는 우타 거포의 출연을 알리는 듯 했다.
그렇게 송찬의는 기대 속에 데뷔 첫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4월 2일 KIA와의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팀의 9-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4월 5일 키움을 상대로는 첫 안타와 함께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의 임팩트는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1군과 2군을 오갔다. 5월말 무려 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다시 타격감을 찾는 듯 했으나 6월부터 다시 하락세를 탔고, 후반기에는 2군에 머물렀다. 9월 확장 엔트리 때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으나 33경기 타율 0.236(72타수 1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마감했다.
2023년에도 개막전 선발 출전했었다. 4월 1일 KT 위즈전서 왼손 웨스 벤자민을 공략하기 위해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했다. 하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해 19경기에서 타율 0.056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10경기에만 출전했고, 타율은 0.067에 그쳤다.
올해 다시 절치부심했다. 마무리캠프부터 미국 애리조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까지 훈련과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면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서도 좋은 타격감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 0.286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비록 시범경기 홈런왕에 올랐던 때처럼 장타를 때리는 모습은 없지만 컨택하는 모습이 좋았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는) 많이 바뀌었다. 생각도 바뀌었고, 타석에 들어서서도 바뀌었다. 기본기가 많이 채워졌다. 파워는 갖고 있었지만 찬의가 성공못한 이유는 디테일이다"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누구보다 많이 (배트를) 돌렸다. 많이 쳤다. 그동안 기본기가 채워지지 않아서 되지 않았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훈련 종료 후 송찬의를 만났다. 햇볕에 그을려 얼굴이 까맣게 탄 모습이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갑자기 말씀하셔서 놀랐다"고 했다. 송찬의 본인도 그 자리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송찬의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지만 해내는 것은 나의 몫이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개막전 선발로 나갔던 두 번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항상 좋지 않았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인 뒤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며 "전에는 모든 공을 다 치려고 했다. 또 모든 공을 강하게 치려고 해서 파울이 많이 나왔다. 그러면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시작했다. 이제는 ABS도 있고 하니 칠 수 있는 공을 나눠서 생각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방망이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부터 캠프까지 김현수와 함께 훈련을 했다. 김현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송찬의는 "현수 형이 지금까지도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겨울에 붙어 다니면서 밥도 많이 사주셨다. 미국과 일본에서 현수 형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시합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현수 형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송찬의는 "나는 장타를 치는 타자가 아니다. 타석에서 쉽게 죽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하려고 집중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면서 조금씩 나에 대한 확신도 생기는 것 같다. 올해는 80경기 출전을 목표로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17일 경기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2볼넷을 얻어내 멀티 출루를 만들어냈다. 타율 0.261이 됐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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