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SSG가 이래서 오원석을 과감하게 트레이드 했구나.
SSG 랜더스는 지난 겨울 KT 위즈와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모두 놀란 것이, 대상자가 좌완 선발 오원석이었기 때문이다. 전폭적으로 기대를 준 것에 비해 성장세가 더딘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2020년 1차지명자이자 왼손 선발 유망주를 과감하게 처리하자 업계에서 많이 놀라워했다.
SSG는 대신 KT에서 받아온 김민의 성공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점친다. 김민 역시 2018년 1차 지명자로서, KT에서 선발 수업도 받았다. 2024시즌엔 불펜에서 꽤 좋은 성과도 냈다. 71경기서 8승4패21홀드 평균자책점 4.31로 괜찮았다.
그런데 SSG는 김민을 올 시즌 필승계투조로 여기고 데려오면서, 한 가지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컷패스트볼을 장착했다. 이숭용 감독은 17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한파로 취소되자 “작년에 많이 던져서 걱정하긴 했는데 겨울에 성실하게 몸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경헌호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커터 연습에 매진했다. 지난해 좌타자 피안타율이 무려 0.295로 우타자 피안타율(0.255)에 비해 4푼이나 높았다. 김민이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결국 좌타자를 잡아야 하고, 해법이 커터라고 여겼다.
이숭용 감독은 “오른손타자와 왼손타자의 피안타율이 4푼 차이가 나니 스플리터를 던지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해보니, 송신영 수석코치와 경헌호 투수코치가 커터가 낫다고 하더라. 좌타자에게 커터를 눈에 보이게끔 던지게 해서 범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 원래 슬라이더와 투심 무브먼트는 좋은 선수다. 경험도 있다”라고 했다.
김민은 커터 장착을 통해 이번 시범경기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다. 3경기서 2⅔이닝을 던져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이다.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고,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WHIP 0.38. 표본이 적긴 해도 김민에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숭용 감독은 “트레이드로 와서 우리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잘 준비한 게 보인다. 필승계투조로 확신을 갖고 쓸 것이다”라고 했다. 베테랑 노경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SG 불펜에, 젊은 피 김민의 가세로 짜임새를 더할 수 있게 됐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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