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개인적인 각오는 없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계약 마지막 시즌에 돌입한다. 개인적인 각오와 목표보다는 오직 팀을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산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18일) 밤부터 많은 양의 눈이 내려 경기는 강설 취소됐다.
취소 결정이 내려진 뒤 이승엽 감독은 "투수들이 던져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늘 던지지 못한 투수들은 내일(19일) 퓨처스리그에서 투구를 진행한다. 곽빈, 이병헌, 최준호, 이영하 등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을 많이 확인했다. 캠프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우리가 시즌에 (들어)가서 경기력이 잘 나올 수 있는 부분을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지켜보고 있고, 새롭게 주장이 (양의지로) 바뀌면서 분위기를 끌고 가려고 하는 걸 보면, 지난해보다는 모든 게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야수진에 김민석과 오명진이라는 새 얼굴이 나왔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까지는 시범경기지만 (김)민석이와 (오)명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개막 전에 엔트리와 스타팅으로 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을 것 같은데,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진다면 아주 다른 팀으로 바뀌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고민스러웠던 불펜진도 얼추 구성이 끝났다. 이영하, 이병헌, 최원준이 필승조로 들어갈 전망이다. 최준호는 롱맨으로 뛸 예정. 최지강은 결막염에 걸려 개인 훈련 중이다. 치료가 끝나면 퓨처스리그로 합류한다.
왼손 투수로는 이병헌과 더불어 9년 차 김호준이 들어간다. 이승엽 감독은 "(김)호준이가 지난 시즌 마치고 한계점을 잘 느꼈던 것 같다. 이제 직구(포심)는 던지지 않고 모두 투심을 던진다"며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겠다라고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2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벌써 계약 마지막 해다. 그동안 두산을 지휘하며 2023년 5위, 지난해 4위의 성적을 거뒀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아픔도 컸다. 5위를 기록한 2023년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배했다. 2024년은 4위 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당했다.
재계약이 달린 마지막 시즌. 각오가 남다를 법하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개인적인 각오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저 우리 두산이 한 번이라도 더 이기도록, 지난해보다 매년 높은 성적을 올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재계약은 전혀 상관이 없다.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2025년도 우리 두산이 많은 박수와 응원을 받을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평소보다 강한 제스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두산은 오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파크에서 SSG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 막을 올리는 것. 이승엽 감독은 오직 '두산'을 말했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수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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