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이호준(49)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날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되돌아봤다.
이호준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마지막 시범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나 "시범경기 벤치클리어링은 거의 처음 아닌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태경을) 불러서 이야기를 해보니 서로의 입장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경기 이후 둘이 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전날(17일) 경기서 초유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박해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2구째 승부를 하려던 순간이었다.
박해민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피치클락이 흘러가고 있자 NC 선발 김태경은 그대로 공을 뿌렸다. 깜짝 놀란 박해민은 박종철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 아직 타격 준비가 안됐는데 왜 투수가 공을 던졌느냐는 의미였다.
김태경은 시간이 가고 있었다는 제스처를 취했고, 박해민은 "왜 던지는 데!"라며 마운드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큰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은 종료됐다.
이호준 감독은 "쉽게 말해 나조차도 정확한 룰을 몰랐다. 타자가 준비가 되어야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다. 난 빨리 타석에 들어와서 빨리 쳤다. 적응하는 과정이니 앞으로 이에 대한 정확한 조치가 돼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판이 플레이볼을 하면 무조건 투수 쪽으로 봐야하고 투수는 던져야 한다든가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앞서 3회초에도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0-0으로 맞선 2사 1루에서 박민우가 에르난데스의 시속 138km 커터에 머리를 맞았다. 박민우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에르난데스는 다가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에르난데스는 박민우에게 모자를 벗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천만다행이다. 박민우는 어지럼증을 대비해 수액을 맞고 돌아왔다. 하지만 얼굴, 관자놀이 쪽에 상처가 생겼다.
이 감독은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물어보니 괜찮다고는 하던데 표정이 좋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맞은 부위쪽에 멍인지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민우까지 머리에 공을 맞아 그랬는데 (박)해민이까지 그러니까 내가 LG에 있을 떄 애들한테 밉보인게 있었나 싶었다"고 서운함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해민이는 주장 역할을 한 거 같다. 분위기를 위해 악역을 맡은 것 같다"고 바라봤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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