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진짜 재현이랑 100m 붙어보고 싶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이 신인 외야수 박재현(19)과 100m 달리기 맞대결을 희망했다. 박재현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김도영과 스피드를 겨뤄보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한 화답이었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가 출동해야 할 것 같다.
박재현은 이번 시범경기가 낳은 KIA의 새로운 물건이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긴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몇 년간 2군에서 담금질이 필요한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올해 2군 고치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기량이 급성장했고, 진갑용 퓨처스 감독이 “물건”이라며 이범호 감독에게 강력 추천했다.
진갑용 퓨처스 감독은 이범호 감독에게 “도영이급 스피드”라고 했다. 두 지도자가 내린 결론은 김도영의 미세한 우위. 박재현조차 김도영이 자신보다 빠른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범호 감독도 박재현을 시범경기서 써보니 일단 스피드 하나만으로 1군에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 시점에선 개막엔트리 진입을 넘어 올 시즌 내내 외야 백업으로 뛸 수도 있다. 정확한 타격, 폭발적 스피드, 급성장한 외야 수비력까지. 전형적인 ‘발바리형 중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고 보니 2025 3라운드에 뽑힌 박재현은, 외야수들 중에선 가장 먼저 뽑혔다.
박재현의 스피드가 팀에 엄청난 활력소가 된다는 게 KIA 선수들의 반응이다. 김도영은 18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이 강설로 취소되자 “선배들이 재현이를 엄청 좋아한다”라고 했다. MZ답게 자기 표현도 확실하고, 대선배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자기 야구를 한다.
김도영은 박재현의 달리기 레이스 어필을 알고 있었다. 웃더니 “재현이랑 100m를 붙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심지어 “재현이가 나보다 1루까지는 빠를 것이다”라고 했다. 좌타자이니 반발 정도 유리한 측면이 있고, 직선주로의 폭발력만큼은 인정한 셈이다.
단, 김도영은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 등 곡선주로의 스피드, 폭발력에선 자신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력에서 내가 앞선다”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의 곡선주로 스피드는 KBO리그 NO.1이다. 접전도 없다. 거의 ‘이지 세이프’를 만들어낸다. 잠실 등 외야가 광활한 곳에선 좌중간이나 우중간 타구에 1루에서 홈까지 들어가기도 했다. ‘원 히트 투 베이스’가 아닌 ‘원 히트 스리 베이스’였다.
궁금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의 100m 베스트 기록은 얼마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단, 55m는 측정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7초 정도 나온다”라고 했다. 정말 김도영과 박재현의 100m 레이스 결과가 궁금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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