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위즈덤 너무 잘 해.”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2021~2023년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트린, 통산 88홈런 거포다. 그런데 알고 보면 1루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경기와 국내 시범경기서 보여준 1루 수비력은 매우 좋았다.
우선 빅리그에서 꾸준히 코너 내야수로 뛴 전문 1루수다. 신장이 188cm로 아주 크진 않아도 비교적 큰 편이라서 포구를 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2024시즌 주전 1루수 이우성의 경우 전문 1루수가 아니고 경험이 많지 않아 포구 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었다.
1루수의 포구 범위가 넓으면, 2루수, 유격수, 3루수의 송구, 투수와 포수의 견제가 그만큼 편안해진다. 악송구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악송구가 될만한 공을 원 바운드 등으로 걷어 올리는 것도 1루수의 중요한 능력이다.
왼손 강타자가 많아서 강습타구가 많다. 3루 못지 않은 핫코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몸으로 강습타구를 바운드 한 뒤 공을 주워 몸을 날려 태그하는 모습이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의 짤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밖에 안타가 나올 때 외야로 나가 커트맨 역할도 해야 하고, 번트에 기민하게 대응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처럼 1루수는 은근히 할 일이 많고 전문성을 요한다. 어쩌면 위즈덤의 수비가 지난해 팀 실책(146개) 1위의 KIA를 구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시범경기 광주 SSG 랜더스전이 강설 취소되자 위즈덤의 수비를 두고 “너무 잘 한다. 패트릭이 1루에 서 있을 때 내야수들이 공을 던지는 과정에서 실수가 안 나왔다. 체구가 있는 외국인선수가 있으니 야수들이 공 던지는 것이 안정적이지 않을까. 몸놀림도 좋다. 3루를 주 포지션으로 봤던 선수인데 잘 하는 수비”라고 했다.
결국 위즈덤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방망이만 터지면 된다. 시범경기 7경기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 1홈런 3타점 2득점 OPS 0.777을 기록했다. 홈런 한 방을 터트렸지만, 여전히 KBO리그 투수들을 많이 접하면서 적응해야 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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