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외인 에이스들이 KBO리그를 지배하는 가운데 토종 투수가 자존심을 지켰다. KT 위즈 소형준이 토종 투수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18일을 마지막으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가 마무리됐다. KT가 6승 1패 승률 0.875로 1위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5승 1무 2패)가 2위에 올랐고, KIA 타이거즈(4승 2무 2패)와 키움 히어로즈(6승 1무 3패)는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어 LG 트윈스(4승 5패), 두산 베어스(3승 2무 4패), SSG 랜더스(3승 5패)로 뒤를 이었다. 삼성 라이온즈(3승 6패)와 롯데 자이언츠(2승 2무 4패)는 공동 8위의 성적을 남겼고, NC 다이노스(2승 6패)는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총 42경기가 펼쳐졌고, 단 세 명의 선수만 '미스터 제로'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 코디 폰세,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그리고 KT 소형준이다.
폰세는 198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20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남겼다. 또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고,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적어냈다. 시범경기에서는 NC와 SSG를 상대로 2승 무패 9이닝 5사사구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 2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2024시즌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헌신의 아이콘'이 됐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전 경기(5경기)에 등판, 7⅓이닝 2세이브 1홀드 무실점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도 1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가을야구 합산 성적은 6경기 3세이브 1홀드 무실점. 시범경기에서 NC와 롯데를 상대로 1승 무패 9⅓이닝 1몸에 맞는 공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형준은 2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노린다. 2023시즌 도중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시즌 후반기 복귀했다. 수술과 공백기에도 여전한 구위를 선보이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24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페이스가 남다르다. LG와 NC 상대로 2경기 1홀드 7이닝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적어낸 것. 특히 8일 NC전은 3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호투 비결은 투심이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는 "외국 선수들이 던지는 투심이 이런 경우가 많은데, 포크볼처럼 밑으로 떨어진다"며 "저도 프로에서 18년 했는데, (국내 선수 중) 형준이처럼 던지는 투심은 프로에서 못 봤다"고 했다.
이제 풀타임 선발투수로 복귀한다. 2020년 데뷔한 소형준은 그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이듬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삐끗했지만, 2022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도약했다. 토미 존 공백기를 지나 다시 KBO리그를 호령하려 한다.
한편 홈런 1위는 이주형(3개·키움), 타율 1위는 오명진(0.407), 도루 1위는 전다민(3개·이상 두산), 홀드 1위는 김민수(3개·KT), 세이브 1위는 주승우(3개·키움), 탈삼진 1위는 나균안(12개·롯데)이 차지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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