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무시무시한 타격력을 뽐내고 있다. 득점권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그 원동력이다.
KBO리그가 3월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삼성은 3월 8경기 동안 5승 3패를 기록, SSG 랜더스와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2024시즌 삼성은 3월 8경기에서 2승 1무 5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8위에 그쳤다. 특히 3월 마지막 주를 1무 5패로 보내며 최악의 시즌 시작을 맞이했다.
올해는 다르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순위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경기당 득점이 무려 8.1점이다. 리그 득점(65개) 1위도 삼성의 차지. 대부분의 타격 지표도 훌륭하다. 팀 홈런(12개)과 OPS(0.868) 2위, 타율(0.295) 4위다.
득점권 타율이 가장 눈에 띈다.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98로, 2위 NC 다이노스(0.319)보다 8푼가량 높다. 최하위 KT 위즈(0.200)와 비교하면 두 배가 약간 안 되는 수준.
모든 선수가 득점권에 가면 펄펄 난다. 류지혁은 득점권 타율 0.667로 리그 1위다. 득점권 6타수에서 4안타를 휘둘렀다. 김영웅이 0.500으로 공동 5위, 구자욱 9위(0.462), 이재현 11위(0.444), 박병호 공동 13위(0.429)로 규정 타석을 넘긴 대부분의 선수가 4할대 맹타를 자랑한다. 김지찬(0.375)과 르윈 디아즈(0.308)이 평범해 보일 지경. 강민호가 0.182로 팀 내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을 넘어 팀배팅도 수준급이다. 류지혁은 주자를 한 베이스 앞으로 보내는 진루 성공률도 81.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영웅 60.0%, 김지찬과 이재현 50.0%, 박병호 41.7%, 디아즈 41.2%, 구자욱 40.9%로 착실히 주자를 득점권에 배치하고 있다.
테이블세터도 맛깔나는 밥상을 차린다. 삼성의 상위 타선 출루율은 0.538이다. 역시 리그 1위. 2위 키움 히어로즈(0.432)보다 1할이 높고, 10위 한화 이글스(0.243)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부동의 리드오프 김지찬과 강한 2번 이재현 덕분. 이재현이 출루율 0.588로 2위, 김지찬은 0.556으로 3위다.
당초 이재현은 임시 2번 타자였다. 시범경기에서도 한 번도 2번을 소화한 적이 없다. 22일 개막전 2번 기용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가 타격 페이스가 괜찮다. 실전 감각이 있는 선수 위주로 타순을 짜다 보니 이재현이 (2번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재현은 개막전부터 3타수 1안타 3사사구 4득점으로 활약했고, 자연스럽게 2번 자리를 꿰찼다.
물론 현재의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올해는 장타력은 물론 출루율이란 무기까지 더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팀 홈런(185개) 1위에 올랐지만, 팀 득점(770개)은 6위에 머물렀다. 리그(0.346) 8위에 그친 출루율이 그 원인이다. 2025시즌은 출루율(0.375) 4위로 세밀함을 보탰다.
지난 시즌 삼성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더욱 높은 자리를 꿈꾼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총 15득점, 경기당 평균 3득점을 남겼다. 물오른 방망이로 왕좌에 오를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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