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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끔찍했어.”
타일러 글래스노우(32, LA 다저스)가 약 8개월만에 돌아왔다. 글래스노우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글래스노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LA 다저스에 합류했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에게 5년 1억3500만달러(약 1986억원) 연장계약을 안겼다. 그런 글래스노우는 2024시즌에도 어김없이 유리몸 본능을 선보였다. 22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49.
괜찮은 성적이지만, 8월1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도 단 1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시즌 중반 등 통증에 이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끝내 몸값을 하지 못했다.
글래스노우는 대신 올 시즌 준비를 철저히 했다. 시범경기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27로 좋았다. 그리고 이날 8개월만의 복귀전서 승리까지 안았다. 이날 글래스노우를 상대한 마이클 해리스 2세(애틀랜타)는 MLB.com을 통해 “내가 본 것 중에서 가장 끔찍했다”라고 했다. 심지어 “98마일의 공이 103마일(약 166km)로 보였고, 95마일로 내려간 공도 100마일 정도로 느껴졌다”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해리스를 82.8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 것을 시작으로 오스틴 라일리에게 98.1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맷 올슨에게도 다시 80마일대 커브와 90마일대 후반의 포심, 싱커로 압도했다.
2회에는 마르셀 오수나, 오지 알비스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드레이크 볼드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 제러드 캘러닉을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올란도 아르시아, 해리스, 라일리를 잇따라 삼진 처리한 게 백미였다. 이후 슬라이더를 간혹 섞었지만, 포심과 커브의 조합이 계속 돋보였다. 5회 1사에서 캘러닉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전안타를 맞아 노히트 행진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애틀랜타를 6-1로 꺾고 개막 6연승을 내달렸다. 1958년 로스엔젤레스로 프랜차이즈를 옮기고 시즌 첫 6경기 최고성적이다. 글래스노우로선 구단의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는 자부을 가질 만하다.
MLB.com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투구 폼을 조정했고, 스로잉 프로그램도 바꿨다. 더 강한 공을 던지려고 하는 의식도 버렸다. 더 먼 거리에서 더 가볍게 던지는 느낌으로 투구한다고 했다. 그리고 경기 도중에 투구 매커닉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건강한 글래스노우의 위력은 두 말할 게 없다. 다저스로선 글래스노우가 지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는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자신의 공을 신뢰했다. 투구에 나쁜 스윙이 많았다”라고 했다. 글래스노우는 “작년보다 더 배고프다. 첫 경기부터 이기고 싶은 의욕이 넘쳤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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