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포항 스틸러스 한현서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포항은 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정규리그 7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한현서는 이날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항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싸박의 스루 패스를 신광훈과 황인재가 겹치며 처리하지 못했고, 한현서와 신광훈이 또다시 겹치며 세컨볼을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아반다의 패스를 받은 싸박이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5분 포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닝요가 오른쪽에서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중앙에서 쇄도하던 오베르단이 헤더골을 작렬했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비기며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한현서는 "일단 경기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실점 장면에서 안 먹었으면 하는 장면에서 골이 나오니까 힘이 많이 빠졌다. 다행히 한 골을 넣어서 비기긴 했는데 안 먹어도 될 걸 먹어서 비기니까 아쉬웠다"고 밝혔다.
한현서는 올 시즌 포항의 신인이다. 한현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에 자유 선발로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한현서는 광주F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뒤 현재 3경기 연속으로 풀타임 활약 중이다. 공교롭게도 한현서가 선발로 나선 뒤 포항은 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빨리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잘해서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항이 원래 뒷심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오는 시기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현서의 가장 큰 장점은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빌드업을 위해 왼발 센터백을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현서는 왼발 패스와 킥을 통해 후방 빌드업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베테랑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아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한현서는 "다른 센터백과 다르게 왼발잡이이고 빌드업적인 면에서 킥과 패스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경기 때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형들이 말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시고 경기장에서 실수해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언급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한현서와 강민준, 조상혁에 대해 "우리에게는 부상 선수가 많은데 신인 선수가 저렇게 해주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신인 선수답지 않게 경기 운영을 잘하고 있다.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칭찬했다.
한현서는 "칭찬을 들을 줄 몰랐다. 감독님과 팬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데뷔를 빨리 했기 때문에 그 목표는 이뤘다. 이제 많은 경기를 뛰면서 실점을 안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골만 안 먹으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원=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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