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김건호 기자] "이거는 꼭 얘기해 보고, 해주고 싶었다."
FC안양 골키퍼 황병근은 6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강원FC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하며 팀의 0-2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달 30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 막판 안양 주전 골키퍼 김다솔이 퇴장당했다. 전북의 역습 상황, 전진우가 공을 몰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다솔이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김다솔이 출장 정지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안양 유병훈 감독은 황병근 골키퍼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이날 황병근은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양의 창단 첫 K리그1 홈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 전북전서 패배한 안양은 강원을 잡으며 8위까지 올라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황병근은 "승리를 해서 너무 다행인 것 같다"면서도 "이 한 경기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우리가 시즌 전에 생각했던 목표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황병근의 안양 데뷔전이었다. 그는 "긴장감보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홈 경기에 많은 팬분이 와주시는데 못 이기는 것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며 "저도 많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동료들도 도움을 많이 줘서 잘 이겨내고 버텨낸 것 같다"고 밝혔다.
황병근은 2015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전북에 입단했다. 2015시즌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그는 2016시즌 3경기에 출전했다. 2017시즌 8경기, 2018시즌 7경기에 출전한 뒤 상무에 입대했다. 2019시즌 2경기, 2020시즌 6경기를 뛴 뒤 전역, 친정팀 전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전북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고 2022년 7월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이적 후 부산에서 K리그2 9경기에 나섰다. 2023시즌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4시즌 7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고 안양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올 시즌 7경기 만에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황병근은 "꼭 얘기해 보고, 해 주고 싶었던 것이 있다. 저뿐만이 아니라 프로 선수들 모두 분명히 골키퍼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힘들고 골키퍼는 특정한 상황 아니면 교체 출전하는 것이 없다. 그래도 포기 안 하고 끝까지 준비하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예전에 기존에 해왔던 형들을 보면서 준비했고 기회가 왔다. 그 기회는 그 선수가 잡느냐 못 잡느냐니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버티면 분명히 프로에도 오래 있을 수 있고 기회가 분명히 온다"며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 학생들, 지금 프로 무대에 있는 골키퍼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제가 그렇게 전달할 위치는 아니지만, 저도 그런 것을 많이 했기 때문에 모두 같이 응원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양=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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