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
두산 베어스 투수 최지강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콜업.
2022 신인 드래프트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지강은 2022시즌 1군 2경기, 2023시즌 25경기(22이닝)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5.32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는 55경기(50이닝)에 나서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2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작성했다.
그러나 시즌 중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결막염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홍건희와 곽빈이 각각 팔꿈치 통증,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5홀드 필승조 최지강의 이탈은 아쉬웠다.
다행히 최지강은 빠르게 회복했다. 4월 4일과 6일 SSG 2군전에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2⅓이닝 1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고, 이승엽 감독도 최지강을 부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큰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 긴장하지 않게끔 편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마지막 실전이 지난해 9월이다. 아주 오랜만이기 때문에 첫 등판부터 부담을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고, 두산도 7회부터 타이트한 투수 운영을 하다 보니 마지막 11회에 최지강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최지강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해 9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이었다.
5-5로 팽팽하던 연장 11회 마운드에 오른 최지강은 깔끔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심우준을 헛스윙 삼진,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후 11회말 2사 만루에서 김기연이 결승타를 때렸고, 최지강은 1군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해 7월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1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 이후 첫 승이다.
경기 후 최지강은 "6개월 만의 등판이라 긴장됐지만 잘 막은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라며 "겨우내 메카닉 수정에 초점을 맞췄고 그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변화구를 비롯한 전반적인 커맨드도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한 만큼, 팀에 대한 미안함이 클 수밖에 없다. 두산은 6일 부산 롯데전 승리와 함께 일요일 17연패도 벗어났고, 이날 승리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최지강은 "개막부터 함께 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빠진 사이 투수 동료들이 잘 버텨줬다. 2군에서 '얼른 나아서 올라가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부터 팀에 힘을 보탠 점이 기분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지난해 엔트리에 두 차례 빠졌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도 이천에서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완주하는 것만 생각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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