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과 2~3일 전에도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난 2월 말 대만 가오슝에 차린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 야시엘 푸이그(35)는 류현진 관련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피로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래도 푸이그는 위와 같이 답했다. 류현진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잘 알려졌듯, 류현진과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동기생이다. 2013년에 똑같이 LA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기 전까지 6년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유독 덕아웃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함께 다니는 등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2019년엔 투타 맞대결도 성사됐다. 5월20일, 신시내티의 홈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렸다. 류현진이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다. 이후 맞대결은 없었다.
두 사람의 우정이 다시 부각된 건 푸이그가 키움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2022년이었다. KBO리그 구단들이 코로나19 시국이라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류현진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하기 전에 친정 한화 이글스 캠프에서 훈련했다. 하필 한화와 키움이 대전에서 연습경기를 두 차례 치렀고, 류현진과 푸이그가 자연스럽게 재회했다.
이후 또 다시 3년이 흘렀다. 푸이그가 3년만에 키움에 돌아왔고, 류현진은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한화로 완전히 돌아왔다. 그리고 류현진이 11일 대전 키움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되면서, 무려 6년만에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푸이그가 몸이 안 좋거나 홍원기 감독이 결장시키지 않는 한 류현진과의 투타 맞대결은 무조건 성사된다. 키움은 또 다른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출산휴가로 미국 오렌지카운티로 잠시 떠난 상태다. 강타자 한 명이 아쉬운 키움이 푸이그를 안 내보낼 가능성은 없다.
푸이그는 올 시즌 줄곧 리드오프로 뛰다 이번주부터 2번타자로 나갔다. 타격감이 안 좋던 송성문이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푸이그는 11일 경기서도 2번타자로 나갈 전망이다. 1회초부터 곧바로 맞대결이 성사된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18이다. 갑자기 복귀해 시즌 준비가 원활하지 못했던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을 충실히 준비했다. 점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푸이그는 올 시즌 16경기서 타율 0.254 3홈런 10타점 12득점 OPS 0.776이다. 개막 직후 타격감이 좋았으나 최근 10경기서 타율 0.162로 주춤하다.
두 팀은 6승10패로 공동 최하위다. 물러설 곳이 없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손끝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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