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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빅리그에서 네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분명 등판을 거듭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이지만, 이날도 위기 상황은 수도 없이 많았다.
사사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로 인해 이번 스토브리그를 매우 뜨겁게 달궜던 사사키.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최고 165km의 초강속구를 뿌릴 만큼 남다른 재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후의 모습은 분명 실망의 연속인 듯하다.
사사키는 지난달 19일 컵스와 도쿄시리즈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회부터 최고 100.5마일(약 161.7km)의 엄청난 공을 뿌렸으나, 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5개의 볼넷을 헌납하며 불안불안한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미국 본토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등판했을 때에는 1⅔이닝 동안 4볼넷을 기록하는 등 2실점(2자책)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사사키는 교체를 위해 마운드를 방문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건네지 않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에도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등 프로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비판과 직면했다. 물론 사사키가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한 동정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같은 모습을 곱게 보지 않은 시선이 더 많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래도 직전 등판은 좋았다.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사사키는 4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손에 넣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아쉬웠지만, 빅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사사키가 13일 다시 한번 컵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최소 실점 투구를 선보였으나, 승리 요건을 손에 넣진 못했다.
이날 사사키의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이안 햅을 상대로 연거푸 볼 세 개를 던진 까닭. 하지만 햅을 비롯해 카일 터커, 스즈키 세이야로 연걸되는 컵스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실점은 2회였다. 사사키는 컵스의 4번 타자 마이클 부시를 상대로 6구째 98마일(약 157.7km)의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부시가 마치 이를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방망이를 내밀었고, 좌월 선제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피홈런.
이후 투구는 깔끔했다. 사사키는 댄스비 스완슨을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한 뒤 저스틴 터너와 니코 호너를 모두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큰 위기도 잘 넘어섰다. 사사키는 3회 카슨 켈리와 카일 터커에게 볼넷, 햅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스즈키를 2루수 직선타로 요리한 뒤 부시의 홈런성 타구 때는 중견수 앤디 파헤즈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가까스로 무실점 이닝을 만들어냈다.
사사키는 4회 스완슨-터너-호너로 이어지는 컵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했는데, 5회 다시 한번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삼진 처리한 뒤 켈리와 햅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까닭. 그래도 사사키는 흔들리지 않았고, 터커를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대타 미겔 아마야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데뷔 후 첫 5이닝 투구를 선보였다.
이미 5회 투구를 마친 시점에서 사사키의 투구수는 81구. 앞선 투구에서도 100구까지는 던지지 않았던 만큼 사사키는 6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5이닝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네 번째 등판을 모두 마무리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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