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다자그룹·우리금융, 고용승계 무응답
“금융위, 책임감 있는 인수 승인 필요”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동양생명과 ABL생명 노조가 우리금융지주 인수 이후 고용 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5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구사항을 밝혔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을 진행 중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매각 이후 직원 고용보장과 보상방안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 허락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양사 노조는 “계약금 10%만 납입한 우리금융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답변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인수 주체인 우리금융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태갑 생명보험업 본부장은 “다자그룹, 우리금융과 노조가 함께 고용 안정을 논의해야 한다”며 “금융위 승인 이후 다자그룹이 매각 잔금을 받고 우리금융은 고용보장과 직원 보상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버틸 경우 직원들의 권리는 누가 보호해주냐”며 성토했다.
우리금융에도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이달 7일까지 우리금융의 입장을 회신해달라는 공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최선미 동양생명보험지부 지부장은 “다자그룹이 공식적으로 우리금융을 핑계로 회피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금융 역시 침묵으로 일관하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본인 동의 없이는 어떠한 것도 노조에 약속하지 말라고 해놓고 인수 이후 논의해야 할 사업계획이나 시너지 방안과 같은 사안은 사사건건 개입하고 간섭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고용승계뿐 아니라 매각위로금과 같은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진건 ABL생명보험지부 지부장은 “회사 매각은 직원 생존권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과 직원들의 이익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다자보험과 우리금융은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정당한 보상과 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은 인수자로서 즉시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또 금융위원회는 고용 안정과 직원 이익이 보장되지 않는 M&A는 승인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금융위에도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금융위도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보상방안이 확보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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