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한 번 장난으로 뉴욕 양키스가 와도 이길 수 있겠다고 했다"
LG 트윈스의 기세가 뜨겁다. 15일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더니, 오늘(16일) 메가 트윈스 포를 터트리며 대승을 거뒀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우승 당시보다 팀 분위기가 좋다고 털어 놓았다.
LG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2-2로 승리했다. 박동원은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3득점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팀이 0-2로 뒤진 2회 2사 1루,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우완 최원태. 2-1 카운트에서 최원태의 4구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됐다. 박동원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이 됐다. 시즌 4호 홈런. 타구 속도는 166.1km/h, 발사각은 18.9도가 나왔다.
기세가 이어졌다. 4회 무사 1루에서 가볍게 중전 안타를 쳤다. 이후 LG는 야수 선택과 2안타를 더해 대거 3점을 기록, 경기를 6-2로 뒤집었다.
쐐기 역시 박동원이 박았다. 5회 무사 1, 2루 세 번째 타석. 이호성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빠른 공을 던졌다. 박동원이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30.6m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을 쳤다. 시즌 5호 홈런이자 시즌 1호 연타석 홈런. 타구 속도는 166.7km/h, 발사각 30.5도가 나왔다.
네 번째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6회 1사 만루에서 박동원은 빠지는 공을 타격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동원은 "너무 행복한 하루다.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선수들 모두 잘했고 고생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전 동료' 최원태를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때려냈다. 박동원은 "아무래도 제가 (공을) 받아본 투수들은 안 받아본 선수보다 상대하기가 조금 더 편하다. 그 선수가 던지는 공의 성질을 알기 때문"이라면서 "왠지 그때 직구랑 슬라이더 두 개 중 하나를 던질 것 같았다"고 했다.
마지막 타석 때문에 화가 났다고 했다. 박동원은 "그 타석에서 못 치고 많이 실망스러웠다. 못 친 것은 괜찮은 건데, 욕심내서 볼을 친 게 제 자신에게 화가 났다. (볼을) 안 쳤으면 타점을 낼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정말 화가 났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팀 승률이 어마어마하다. 16승 3패 0.842다. 2위 KT 위즈(10승 1무 8패 0.556)와 승차는 무려 5.5경기다. 박동원은 "몇 경기 안 해서 앞서 나갈 수 있을 수도 있는데, 가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2023년 우승할 때보다 올해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때보다 훨씬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잘하고 있고 기세도 좋다. 제가 한 번 장난으로 뉴욕 양키스 와도 이길 수 있겠다고 했다. 장난이지만 양키스를 무시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그만큼 단단하고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LA 다저스는 어떠냐고 묻자 "다저스는 안된다"고 웃었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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