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춘천 김건호 기자] "향후 K리그 경기 개최에 대해 고민을 할 수도 있다."
강원FC는 1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 개최지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창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강원FC다. 19승 7무 12패 승점 64로 울산HD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강원은 지난 3월 전북 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2(ACL2) 8강에서 탈락함에 따라 ACLE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홈경기 개최지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강원FC는 지난 2022년 강릉시, 춘천시와 홈 경기 개최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강릉에서 K리그 10경기와 코리아컵 그리고 ACL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춘천에서는 K리그 9경기를 열기로 각 시와 협의 후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협약에 따라 강릉에서 개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AFC 규정상 문제로 개최할 수 없게 됐다. AFC 규정상 경기장과 국제 공항의 거리가 200km 반경이며 소요 시간이 150분 이내여야 한다. 또한 하루 최소 4편의 항공기가 이동해야 하는데, 강릉이 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다.
강원은 양양 공항이 아닌 청주 국제 공항으로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AFC는 교통 체증 없이도 청주 공항에서 강릉까지 150분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해 강릉 개최가 불가하다고 알렸다.
강원은 이사회를 통해 차순위로 춘천의 개최 의사를 타진하기로 했다. 공문을 보냈지만,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은 시설 여건상 ALCE 홈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강원은 춘천 홈경기 개최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춘천시 담당자에게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리고 양측 실무자가 16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17일 김병지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고 춘천시의 ACLE 홈경기 개최 의지를 물었다. 춘천시에서 홈경기 개최를 하지 않으면 강원은 창단 첫 ACLE 홈경기를 강원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개최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명서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김병지 대표는 춘천시가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다음 시즌 K리그 경기를 춘천에서 개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강한 뜻을 전했다.
김병지 대표는 "K리그를 치르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강릉시는 A에 대해 얘기하면 A+를 우리에게 제공해 준다. 지원이나 어려운 문제에 대해 더 빠르게 대응해 준다. 더 좋은 조건들을 준다. 반면 춘천시는 A에 대해 얘기하면 A에 대한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방향을 좀 더 지혜롭게 잡아줄 때 편리함이나 동기 부여가 남다르다. 그런데 늘 이런 식이라면 어려움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잘 의논해서 향후 개최 문제에 대해 검토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춘천시와의 협의 내용에 대해 김태주 단장은 "각자 입장보다는 ALCE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설명을 드리는 자리였다. 규정이 많기 때문에 구단이나 시 모두 서로 어려움이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다"며 "춘천시의 입장도 들었다. 그 자리에서 결정하거나 제안을 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시설 개선에 대해 차질이 생기고 예산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춘천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ACLE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클럽 라이선스를 제출해야 한다. 자료가 간단하지 않다. 구단도 자료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춘천시와 최대한 빠르게 협의를 하고 싶은 것이 강원 구단의 뜻이다.
김병지 대표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장 내일이라도 말씀드리면 만나서 협의해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협약, 협의할 때는 내부적으로 협의해서 잘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외부적으로 협약 조건이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춘천시와 협의해서 ALCE 개최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였다"고 말했다.
윤상진 홈경기사업팀장은 "AFC 출전하기 위해서는 클럽 라이선스 제출해야 한다. 5월 2일 데드라인이다.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주 초까지는 답변이 와야 우리가 준비하는데 문제가 없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춘천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김병지 대표는 구단이 보수 비용을 모두 지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협약 그대로 가져가서 춘천에서 개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플랜B는 춘천시가 8000만 원의 비용을 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우리가 지불하겠다"고 했다.
이어 "구단 의지에 따르면 아챔 개최는 춘천시가 유일하다. 어떤 조건이든 찾아내겠다. 비용 우리가 다 부담하겠다"며 "춘천시가 이야기한 운동장 시설 문제 내용은 제가 모른다. 계획에 있는 사안은 춘천시로부터 들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춘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