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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 등록 논란 전 17경기 11골 6도움 → 논란 후 22경기 3골 2도움
첼시, 5위 뉴캐슬과 승점 2점차... 파머 부진 탈출해야 챔스 갈 수 있다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첼시 FC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콜 파머가 시그니처 세리머니 상표 등록 논란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콜 파머는 지난 2023년 9월, 맨체스터 시티 FC로부터 이적료 4000만 파운드(한화 약 758억 원)에 영입되었다. 맨시티에서는 걸출한 2선 자원들에 밀려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첼시 이적 직후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첫 시즌부터 48경기 27골 15도움을 기록했다.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 PFA 팬 선정 올해의 선수, 첼시 FC 올해의 선수 등 각종 개인상을 휩쓸었다.
첫 시즌 페널티킥으로만 9골을 기록했기에 파머의 활약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파머는 두 번째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세리머니 상표 등록 논란이 있기 전까지 17경기 1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머는 2023-2024시즌 중반부터 맨시티 아카데미 시절 동료였던 모건 로저스(22·애스턴 빌라 FC)에게 아이디어를 얻어 '추위를 느끼는 듯이 몸을 문지르는' 세리머니, 일명 'COLD'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후 득점을 기록할 때마다 같은 행위를 반복했고, 이는 파머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되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순, 파머는 COLD 세리머니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파머는 자신의 세리머니를 술, 음료, 음식, 옷, 장난감, 화장품, 면도날과 자동차 등 여러 제품에서 사용하고 싶어 했다.
축구 선수들이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해 상표를 등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 FC)는 자신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조합한 'CR7'을 상표로 등록했다. 이후 호텔, 신발, 속옷 등 다양한 분야에 자신의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가레스 베일도 자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인 '하트' 세리머니를 상표로 등록했다. 그러나 파머의 세리머니 특허 등록이 문제가 된 이유는 자신이 개발한 세리머니가 아닐뿐더러 이미 타 종목 유명 선수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추위를 느끼는 듯이 몸을 문지르는' 세리머니는 축구에선 디에고 로페스(22·발렌시아 CF)가, NBA에선 트레이 영(26·애틀랜타 호크스)이 가장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NBA 팬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트레이 영의 시그니처 그 자체였다. 처음 파머가 COLD 세리머니를 했을 당시 트레이 영을 존경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것으로 인지한 팬들도 있었다. 그 정도로 트레이 영의 COLD 세리머니는 유명했다.
트레이 영이 상표 등록을 하지 않은 이상, 파머의 상표 등록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 파머는 상표 등록 논란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2월 9일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의 멀티 골을 마지막으로 22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파머의 부진은 상표 등록 논란과 연관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파머의 부진이 시작된 시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첼시는 크리스마스까지 1위 리버풀을 승점 4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지만, 파머의 부진과 함께 첼시도 추락했다. 이후 치러진 16경기에서 승점 단 22점만을 쌓으며 6위로 추락했다. 첼시는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5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의 승점 차는 단 2점에 불과하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승점 차다. 하지만 첼시의 경기력 기복이 발목을 잡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파머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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